경제·금융

세상사 찌든마음 털어버리자

국내 4대 관음기도처우리나라는 불교의 역사가 깊다. 오랜 역사만큼 유적도 많다. 그 중 여수 돌산읍에 위치한 향일암, 남해 금산 보리암, 낙산사 홍연암, 강화 보문암 등 국내 4대 관음기도처로 이름이 높다. 원효대사, 의상대사 등 신라 고승들에 얽힌 사연이 깊고 남해와 동해, 서해의 절경에 접해 있어 신도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세상사 복잡한 요즘, 마음이 어지럽다면 한갓진 기도처에서 마음을 다지는 것도 좋으리라. 더욱이 테러와 보복의 피비린내가 인류의 안녕을 위협하고, 폭력과 전쟁의 비이성이 이성을 억누르고 있는 지금, 평화를 발원하는 마음으로 기도처를 찾는 것도 아름다운 여행이다. ■ 향일암(전남 여수) 향일암은 백제 의자왕 4년(644)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로 당시는 원통암이라 명명했으나, 고려 광종 9년(958)에 윤필대사가 금오암으로, 조선 숙종 41년(1715)에 인묵대사가 향일암이라 개칭했다. 이 곳은 남해 수평선의 일출 광경이 장관을 이루어 향일암이라 하였으며, 또한 주위의 바위 모양이 거북의 등처럼 되어 있어 영구암이라 부르기도 한다. 바닷가에 위치하면서도 염분이 거의 없어 끈적거리지 않고 공기가 상쾌하다. 향일암 앞 마당에서 아득히 수평선까지 시야에 담는 맛이 시원하다. 향일암은 전라남도 전남 문화재자료 제 40호로 관리 되고 있으며, 해마다 12월 31일~1월 1일에는 향일암 일출제가 열려 일출 관광객이 장사진을 이룬다. 인근 돌산공원, 무술목전적지, 고니 도래지, 흥국사 등을 둘러볼 만하다. 여수시청 문화관광과 (061)690-2225 ■ 보리암(경남 남해) 용문사, 화방사와 함께 남해의 3대 사찰로 꼽힌다.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아담한 자태로 금산의 정상에 자리잡음 품세가 고고하다. 보리암은 금산의 온갖 기이한 암석과 푸른 남해의 절경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절이다. 경내에는 신라의 명승 원효대사가 좌선했다는 좌선대바위가 눈길을 끌고, 부근의 쌍홍문이라는 두개의 바위굴은 금산38경 중의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사찰 제25호로 지정보호 되고 있는 보리암은 주요문화재로 보리암전 삼층석탑(경남 유형문화재 74호)이 유명하고, 인근에 이동면의 용문사(전통사찰 24호)와 고현면의 화방사(전통사찰 26호) 산재해 있다.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3-3522. ■ 보문사(인천 강화) 강화군 서쪽 삼산면의 상봉산과 해명산 사이에 위치해 있다. 특히 절이 자리한 곳의 이름은 낙가산. 관음보살이 상주한다는 보타낙가산의 준말이다.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 화정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새벽 동틀 무렵에 듣는 절 앞바다의 파도소리와 눈썹바위의 마애관음보살상은 예로부터 강화 8경에 들 만큼 유명하다. 보문사 마당에는 수령 약 600여년이나 된 향나무(지방기념물 17호)가 포근하게 사람을 반긴다. 향나무 뒤에는 어부가 건져 올렸다는 전설이 있는 23나한이 모셔져 있는 자연석으로 되어있는 거대한 석실이 있고, 석실 옆으로 지름 69cm, 두께 20cm나 되는 거대한 맷돌이 이채롭다. 또한 절 마당에는 중창불사를 끝낸 대웅전, 삼성각, 명부전이 있다. 다시 8분정도 걸으면 눈썹바위의 마애석불을 볼 수 있다. 해질녘 서해 바다와 어우러진 석양이 일품이다. 보문사 종무소 (032)933-8271∼3. ■ 홍련암(강원 양양) 낙산사에 딸린 암자. 의상대에서 200m쯤 북쪽 바닷가로 가면 의상대사가 도를 통했다는 곳이다. 법당마루 밑으로 출렁이는 바닷물을 볼 수 있게 절벽 위에 세워졌다. 의상대사가 좌선한지 7일째 되는 날 바다 속에서 붉은 연꽃이 솟아오르고 그 꽃 속에서 관음보살이 나타나 대사에게 법열을 주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양양군 북쪽 해안에 위치한 낙산사는 오봉산을 배경으로 하여 신라 고승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의 계시를 받고 지은 절이다. 낙산사는 관음보살이 살고 있다는 인도 보타낙가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창건 이전에 바닷가 동굴에 관음보살이 머물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하고자 이곳까지 찾아왔다고 한다. ■양양군청 관광문화과 (033)670-2251 ◇여행상품= 옛돌(02-2266-1233)은 20~21일 향일암 일출을 보고 낙안읍성 음식축제에 들러 오는 1박2일 상품(9만5,000원)을 판매한다. 미사연산악회(592-5334)는 11월 8~9일 향일암과 보리암을 둘러보는 1박2일 여행상품(6만원)을 마련했다. 감동이있는여행(2614-6735)은 20일 무박2일로 낙산사 일출을 감상하는 새벽사찰여행(6만4,000원)을 떠난다. <사진설명>항일암에서 내려다 본 바다. 아득히 수평선이 드넓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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