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사들은 종합주가지수(KOSPI) 수익률을 따라가기 위해 기본적으로 대형우량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중소형우량주의 편입비중 제고를 통해 수익률을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실제 한국투신은 대형우량주 편입비중을 종전 70~75%에서 60%로 낮추고, 나머지 40%는 삼양통상·동양제과·금강 등과 같은 중소형우량주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 대형우량주의 경우도 빅5 등 블루칩을 중심으로 편입하되 특히 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과 같은 정보통신주의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대한투신 역시 블루칩 중심의 포트폴리오을 구성하되 대덕전자·성미전자· 다우기술과 같은 중소형 첨단기술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증권주와 은행주에 대한 투자비중도 늘이되 상대적으로 대우채 관련 부담이 적은 한화증권·대신증권·동원증권·하나은행·신한은행·국민은행에 대한 매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투신은 실적우선주를 중심으로 매입하되 정보통신 관련주, 데이콤과 같은 인터넷 관련주에 대한 매수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투신사들이 전환형펀드에 대한 중소형우량주 편입비중을 늘리려고 하는 것은 신규자금 유입없이 단독으로 시장(종합주가지수)을 주도하기에는 다소 여력이 부족하고, 8,000억원에 육박하는 프로그램매수 잔고를 감안할 때 지수관련 대형주 편입은 다소 부담스럽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주가가 상승세를 타면 수익률 제고에 영향이 큰 대형우량주의 편입이 다시 늘겠지만 지금과 같이 대형우량주의 변동폭이 심할 경우에는 실적호전 예상 종목군, 내재가치대비 낙폭과대 종목군, 저PER주, 자산주, 엔고수혜주, 반도체주, 첨단기술주 등 일정한 테마주에 투신권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증시는 투신권의 이같은 전환형펀드 운영방침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주에는 다우기술·한솔CSN 등 인터넷과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우량주가 강세를 보였고, 대우사태 및 투신권 구조조정 논란으로 장기간 소외받았던 증권 및 은행주도 탄력적인 주가상승을 나타냈다.
반면 지수관련 대형주는 삼성전자, 포철, SK텔레콤 등 핵심블루칩에 외국인의 저점매수세가 이어졌으나 프로그램 매물 부담 및 박스권 장세의 한계로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등 전반적으로 혼조양상을 보였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