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생보사 금지협약 불구, 방송광고 강행 움직임

방송광고를 금지한 생보업계 자율협약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보험사를 비롯한 일부 생보사들이 방송광고를 시작할 움직임이다. 이로인해 경영난으로 광고비용이 부족한 중소형 생보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생보사들은 지난 78년 체결된 방송광고금지협약에 따라 특수한 사정이 없을 경우 방송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알리안츠제일생명과 동양생명이 합병, 사명 변경을 이유로 방송광고를 개시한데 이어 올해도 외국사와 삼성, 동양 등 일부 국내 보험사들이 방송광고 강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방송광고를 통해 '수호천사'라는 닉네임이 고객들에게 확산돼 톡톡히 재미를 보며 올해도 이를 추진, 이미 제작까지 끝낸 상태. 알리안츠제일생명은 현재 영문으로 표기하고 있는 사명을 한글로 바꾸기로 하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계획중이다. 이밖에 삼성생명과 뉴욕, AIG등 외국 생보사들도 방송광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20여년간 지켜진 업계 자율 협약이 일단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아직 방송광고를 시작할 여력이 안되는 중소형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 오는 3월 결산에서 적지 않은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지급여력비율 맞추기도 급급한 실정에 다른 회사들이 방송광고를 시작할 경우 영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생보사들은 지난주 열린 업계 실무위원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최종 결정을 사장단 회의로 넘겼다. 알리안츠제일과 동양생명 등은 사장단 회의의 결정에 관계없이 방송광고를 조만간 시작할 방침이지만 타 보험사들의 눈총이 부담스러워 은근히 삼성 등 대형사들이 '총대'를 매주기 바라는 눈치. 생보사의 방송광고가 본격화될 경우 회사간 영업력의 차별화로 이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형사들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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