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엘리베이터 벤처업체가 각고의 연구끝에 지하철역등의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를 개발했으나 최대 수요기관인 서울시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특수엘리베이터 선두업체인 ㈜송산특수엘리베이터(대표 金운영, 경기 시흥시 신천동)는 지하도등 계단에서 장애인이 자동으로 오르내릴 수 있는 휠체어리프트를 캐나다 스위스 독일에 이어 4번째로 개발, 연간 수백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수 있는 길을 열었다.
지난 94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독일·인도·중국 등으로부터 8억원 가량의 수출주문을 받아 놓는 등 세계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의 최대수요처인 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는 현재 시공중인 지하철 6·7·8호선 역사 지하도 계단에 80억원 상당의 장애자용 휠체어리프트를 시공하면서 캐나다 제품만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이 신제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휠체어리프트보다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도 수입품(대당 3,500~4,000만원)의 절반 수준인 2,000만원으로 최근 국립기술품질원에서 NT마크 신기술인증을 받았다. 또한 선진기술보다 한차원 높은 인공지능제어(속도 및 멈춤 등 자동조절기능)장치도 세계 최초로 개발, 선도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휠체어리프트 개발을 계기로 코오롱·삼성·롯데건설 등 대형 민간업체가 공사중인 부산·서울·부천 등지의 지하철 역사에 현재까지 400여대의 리프트를 시공했고 철도청 관할 지하철 전구간에도 35억원 상당의 시공을 맡을 정도로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는 지난 4월부터 이 회사가 수차례 신청한 물품하도급업체 승인을 계속 보류하고 92년부터 거래해오던 캐나다 수입품을 국산제품보다 두배 가량 비싼 가격에 시공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서울시가 성능과 가격면에서 월등한 국산제품을 외면하고 ISO인증도 받지 못한 수입품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역사 건설업체들이 국산제품을 사용하려해도 서울시가 물품하도급업체로 인정하지 않아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지하철건설본부가 확보한 휠체어리프트 발주량은 80억원 이상인데 이를 국산으로 대체할 경우 40억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는게 이 회사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 휠체어 리프트는 27일 개막된 제2회 국산개발우수자본재 전시회에 출품돼 호평을 얻고 있다.【인천=김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