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LG전자 제휴추진

삼성 캠코더·LG가스오븐레지 OEM공급국내 가전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략적 제휴를 추진, 그 결과가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의 캠코더와 LG의 가스오븐레인지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서로 상대에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실무진의 협의를 거쳐 현재 최고경영진의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로 양측은 곧 최종 합의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은 국내업체인 '라니'의 가스 오븐레인지를 OEM으로 받아 판매하고 있고, LG는 LG상사가 일본 캐논의 캠코더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이번 제휴로 삼성은 LG의 가스레인지를 자사의 '메르헨' 브랜드로 출시, 취약 분야였던 주방용 가전시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LG는 삼성의 캠코더를 OEM으로 받아 오디오비디오(AV) 부문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이는 최근 소니ㆍ마쓰시타 등 일본업체들의 파상적인 내수시장 공략에 대응, 국내업체끼리 '윈ㆍ윈'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이번 제휴에서 양사는 기존 거래선과 모든 관계를 끊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체제에서는 모든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기엔 자금투입, 개발 기간 등에서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이번 OEM 협력으로 두 회사는 서로 상대방의 제품 경쟁력에 편승, 시장 조기진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유통시장에 혼란을 주지않기 위해 양판점이 아닌 리빙프라자나 하이프라자, 대리점 등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주력 제품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OEM 제품과 물량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는 방안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이번 OEM 협력이 1회성이 아닌 주력 제품을 서로 공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전세계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이라면서도 "전략적 제휴로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선 가격 산정, 경쟁 심리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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