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셔도 해가 없는 ‘설탕세제’ 개발<BR>주위 냉소딛고 제품개발 안전한 천연세제로 인기<BR>올해 120억원 매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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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출생 ▦전주 신흥고 졸업 ▦경희대 화학과 졸업 ▦경희대 대학원 석·박사 ▦포항제철 기술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종교=천주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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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으로 주방용 세제를 만들 수 없다는 주위의 냉소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국내서는 처음으로 설탕을 주 원료로 한 주방세제 ‘슈가버블(Sugar Bubble)’을 개발, 세제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린케미칼(포항시 북구 청하면) 소재춘 사장(45ㆍ사진)은 요즘 관련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벤처 기업인으로 통한다. 기존 석유화학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세제들과 차별화한 이 제품은 ‘마셔도 해가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요즘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 99년 회사를 설립할 당시 주변의 우려와 냉소가 ‘슈가버블’의 성공적 시장 진입으로 보기 좋게 불식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소 사장은 “언뜻 보기에 세정능력이 전혀 없을 것만 같이 보이는 설탕 성분에서 계면활성제를 추출해 내는 연구가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경기가 어려울수록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발상의 전환을 이룩했다”고 강조했다.
소 사장이 개발한 ‘슈가버블’의 성공은 국내 내로라하는 대형 할인점의 세제코너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중소기업 제품으로는 드물게 롯데마트와 메가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부분의 대형 마트에 입점했고, 이마트에서는 자체 PB상품인 ‘자연주의’란 상표로 선을 보여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그린케미칼은 2001년 21억7,000만원, 2002년 30억원, 2003년 65억원 수준이던 매출실적이 ‘슈가버블’이 대형 할인점에서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해에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120억원의 매출을 자신하고 있다.
그린케미칼은 ▦2000년 중소기업청 기술경쟁력 우수기업 선정 ▦2001년 중기청 기술혁신형(INNO-BIZ) 기업선정 ▦2002년 벤처기업 대상 수상 ▦2003년 중기청 투자마트평가 경북지역 1위 선정 ▦2004년 중기청 3년연속 수출기업화사업 지원업체로 선정되는 기술력을 인정 받아 최근에는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탈들로부터 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 사장은 늦어도 내년말 쯤이면 코스닥 상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 사장이 ‘슈가버블’을 만들게 된 동기는 지난 2001년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연구원으로 근무중인 한 선배의 제안을 우연히 접하면서 비롯됐다. 회사설립 초기만 해도 미세먼지를 잡아주는 ‘표면경화제’ 생산에 주력했던 소 사장은 이때부터 ‘설탕세제’의 개발에 6명의 자사 연구원들과 밤낮없이 매달렸다.
경희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화학박사 출신인 소 사장에게도 제품개발에 2년여가 걸릴 만큼 설탕세제의 개발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 사장은 “이 제품은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위생용품 기준에 따라 식기뿐 아니라 과일, 야채 등을 안심하고 씻을 수 있는 1등급 규격을 충족시켰고, FDA(미국 식약청) 시험에서도 환경호르몬을 발생시키는 알킬페놀과 중금속 등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제품안전성이 웰빙세대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화학시험연구소로부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시험결과가 좋다’라는 통보를 받았을 때가 가장 기뻣다”며 “고객들에게 제품의 안전성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세제를 입으로 마셔 보였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