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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새 대하드라마 ‘정도전’(연출 강병택, 극본 정현민)의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유튜브(http://www.youtube.com/watch?v=62v47jFvf8U)를 통해 공개된 제1차 티저의 메인테마는 ‘고려의 멸망’. 왕실폭파라는 파격적인 비주얼로 담아낸 정도전의 의지가 시선을 확 끌어당긴다.
5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지만 드라마의 핵심 키워드와 주요 등장인물이 모두 담긴 알짜배기 티저. 특히 “바꾸고 싶었다. 썩어버린 왕실을. 백성을 버린 나라를”이라는 설명과 함께, 고려왕실이 점차적으로 폭파되는 파격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바꿀 수 없다면 내 손으로 고려를 무너뜨릴 것이야”라는 주인공 정도전 역의 조재현이 무너져 내리는 고려 왕실을 뚫고 유유히 걸어 나간다.
붓으로 난세를 평정했던 사나이, 평생 비주류로 소외됐던 문관. 하지만 백성을 향한 뜨거운 마음, 민초들의 고통을 듣는 귀가 열려있던 그는 백성을 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자신을 바치기로 마음먹는다.
소탈한 선비의 모습이지만 결연한 표정에서 결기와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정도전 역의 조재현. 티저 영상에 흐르는 사운드 또한 웅장해 드라마의 무게감과 스케일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영상 후반부에 스치듯 지나가는 주요 등장인물들을 보는 것도 티저의 묘미. 특히 이성계 역을 맡은 유동근과 최영 장군 역의 서인석의 변신은 놀라울 정도다. 이인임 역의 박영규, 정몽주 역의 임호, 이방원 역의 안재모도 살아있는 캐릭터로 단 몇 초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적재적소의 캐스팅, 연기파 배우들이 총집결한 ‘정도전’. 준비기간만 2년. 퓨전사극이 범람하고 있는 대한민국 드라마 시장에서 사극의 명가 KBS가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 질적으로 차별화된 고품격정치사극을 제작하기 위해 공들인 작품이다. 이에 각종 드라마게시판과 SNS에는 벌써부터 사극마니아들이 ‘진짜 사극’에 대한 기대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다.
왕이나 귀족이 중심이 되는 여타 사극과는 달리, 나라와 문화를 만든 정치가이자 지식인 정도전의 삶에 초점을 맞추면서, 격동의 시기에 대의명분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던 진짜 정치가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그려낼 계획이다. KBS 1TV에서 5개월 만에 야심차게 부활한 시킨 대하드라마 ‘정도전’, 그 대망의 첫 회는 새해 1월에 방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