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매수세 둔화는 '반짝현상'

美 인플레 우려 등으로 15주만에 첫 자금유출<br>유동성 축소우려 줄어 매수세 다시 이어질듯


지난 3월 중순 이후 한국 관련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다가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동안 모두 22억달러의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관련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15주만에 처음으로 최근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와 ‘출구전략’ 등이 거론되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일시적으로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의 FOMC 회의 이후 유동성 축소 우려가 줄어들면서 이런 글로벌 자금의 펀드 이탈은 “일시적 또는 단기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따라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도 다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관련 4대 펀드의 경우 6월 18일부터 24일까지 약 일주일동안 모두 22억2,3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19일 이후 주간 단위로는 첫 순유출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글로벌이머징(GEM) 펀드에서 5억8,300만달러가 유출됐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펀드에서도 6억6,1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글로벌펀드 역시 10억달러 가량 이탈했으나 태평양지역펀드로는 1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기간 동안 한국관련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수급 악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한국관련 펀드에서의 자금유출에 대해서는 ‘추세’라기보다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 3월 이후 처음으로 한국관련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나간 것은 미국의 FOMC 회의를 앞두고 전체적으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FOMC 회의가 끝난 후 양적완화에 대한 공감대가 다시 형성되면서 불안감이 진정된 만큼 외국인도 다시 매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25일 이후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며 7,800억원어치를 순매수함으로써 코스피지수가 다시 1,400포인트를 중심으로 한 박스권으로 복귀하는데 기여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글로벌 위험이 다소 높아지면서 글로벌 펀드자금이 빠져나갔고 한국관련 자금 역시 유출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기조가 바뀌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번주에는 국내의 경우 산업생산과 무역수지 지표가 발표되고, 미국에서도 주택가격 동향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따라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이 같은 지표흐름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박스권 지지 에너지가 다시 확인됐다”며 “국내외 경제지표가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경우 시장에 안정감을 주면서 외국인 등의 수급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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