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시아의 소리 들어보세요"

국립극장서 각국 민속악기 한자리 모여<br>국내 해금 연주자 등과 함께 협연 펼쳐


‘세루나이, 마두금, 단쳉, 사운, 옥타비나…’ 각국 문화에 조예가 깊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생소한 단어들. 하지만 이들 뒤에 해금을 붙인다면 고개를 살짝 끄덕이게 된다. 세루나이는 중동 지방에서 유래한 말레이시아의 악기. 몽골의 대표적인 2현악기로 초원의 첼로라고 불리는 마두금은 활을 쓰는 전 세계 찰현 악기 가운데 음역과 음량이 넓기로 유명하다. 단쳉은 베트남의 현악기고 사운은 미얀마를 대표하는 하프 모양의 16현 악기. 마치 로마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옥타비나는 기타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필리핀 현악기다. 그 유명한 기타 음악 ‘알함브라의 궁전’에서 들을 수 있는 트레몰로 주법을 연주할 수 있는 민속 악기. 이들 아시아 각국 민속악기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흔치 않은 무대가 마련된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5월 10~11일 오후 8시에 펼쳐지는 ‘아시아, 우리들의 향기’는 ‘국립극장 아시아 민족음악인 초청 연수’에 참가한 10명의 음악인들이 자국의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연주회. 국내 해금 연주자로 적지않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강은일씨와 우리 전통악기 그룹 ‘The林’(그림)이 무대에 함께 올라 월드 뮤직 콘서트를 펼친다. 국립극장은 지난해 9월부터 1년 프로그램으로 ‘아시아 민족음악인 초청 연수’와 ‘아시아 무대기술 스태프 초청 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7개국 20여 명의 음악인과 스태프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소개될 민속악기는 말레이시아의 세루나이와 미얀마의 사운, 필리핀의 반둘리야와 옥타비나, 베트남의 단보, 단티바, 단쳉, 단타블로, 몽골의 마두금, 여칭 등 10여개가 넘는다. 연주회 1부에선 전 세계 월드뮤직 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해금 연주자 강은일의 무대가 펼쳐지고 2부에선 각국 악기의 솔로 연주와 합주가 진행된다. 3부는 ‘The林’(그림)의 연주로 시작해 10명의 아시아 음악인들과 국립국악관현악단, 강은일의 협연이 이어진다. 이번 공연을 연출한 최성신씨는 “아시아 음악인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내한해 한 무대에 올라선 경우는 드물었다”며 “그 동안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 민속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개했다.(02)2280-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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