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900 돌파” - “일시 조정” 팽팽

`900선으로 올라설 것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조정을 거칠 것인가.` 이번 주 주식시장의 관심사는 종합주가지수가 미 증시 하락과 환율 불안 등 암초를 딛고 9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지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 9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가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 실적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또 뉴욕증시가 예상치를 밑돈 소비자신뢰지수 등으로 이틀 연속 하락한데 영향을 받아 일시적이나마 조정을 받고 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유가ㆍ원자재값 추가 인상 가능성과 원화 강세로 인한 환율문제 등도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수 900선 돌파 시도할 듯= 지난 한 주 내내 오름세를 유지하며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한 종합주가지수는 이번 주 외국인 매수세를 발판 삼아 900선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한 주간 총 8,01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주말 종합주가지수는 882.18포인트를 기록해 2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한 주간 31.95포인트(3.76%)나 올랐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870~890선 사이에서의 등락이 예상되지만 지수 900선 돌파 시도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증시 이틀 연속하락과 단기상승에 따른 `피로감`등이 부담=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과 달리 단기간에 급등한 것이 기술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특히 지수 900선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는 점에서 조정을 받을 시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소비자신뢰지수 악화로 약세를 보임에 따라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지표가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일 경우 또 다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16일 프레지던트데이로 휴장한 이후 17일 발표되는 1월 설비가동률은 특히 실업률과 더불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융정책에 가장 중요한 고려요인이 되어 왔다는 점에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업종대표주, 조정 시 저가매수를=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후발 IT부품 등 중소형 IT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외국인 선호 우량주를 저가 매입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조정을 보일 때마다 업종 대표종목군에 대한 저가매수의 기회를 포착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업종 대표주들은 중기적 추세 뿐 아니라 단기적인 매매에 있어서도 비교우위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 하락 압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고 있는 금융주 등 내수 관련업종의 강세와 반도체 및 LCD 장비ㆍ부품 관련주의 선별적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상대적 가격메리트 부각돼=종합주가지수가 9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소외됐던 개인투자자들의 매기가 뒤늦게 코스닥시장으로 이전되고 있어 추가 상승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코스닥지수는 440~450선 사이에서 등락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대부분 주가에 반영된 가운데 자본잠식이나 감사의견 거절 등 퇴출 리스크가 커진 종목군이 대거 출현하고 있어 당분간 종목별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철저하게 실적과 모멘텀에 의존하는 종목 선정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신규등록 이후 낙폭이 컸던 종목들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에 관심을 둘만 하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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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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