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은 실적으로 말한다] 기업은행, 소매금융 강화·해외시장도 진출

올 점포 50개 신설·파생상품 개발… 中 법인 설립·몽골등 지점 개설도


윤용로 중소기업 행장이 이달 중순 경기도 양주에 있는 중소기업을 방문해 경영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윤행장은 충남 아산 인주 산업단지도 방문해 천안과 아산, 당진등충남 서북부지역 기업인 200여명을 초청,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은행이다. 지난 47년간 중소기업 금융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10조3,535억원, 영업이익 1조 5,555억원, 당기순익 1조1,679억원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기업금융과 함께 소매금융을 더욱 강화해 외형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은 중소기업과 관련된 모든 금융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즉 현재까지는 창업ㆍ운전자금 대출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 중소기업의 상장(IPO) 및 회사채 발행 등도 지원하게 된다. 또 2010년부터는 퇴직금도 없어지고 퇴직연금제도가 본격 도입되는 만큼 보험사를 인수하거나 새로 설립해 17만개 거래기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퇴직연금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이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두게 될 분야는 소매금융이다. 기업은행은 그 동안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한 결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기업은행은 올해 개인고객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직원의 전문성 제고 및 수신형 점포 확충, 창구조달예금 증대, 고객관리 강화, 가계대출 증대, 수익력 제고 등 5대 전략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부족한 점포망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 50여개의 점포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고객 요구에 맞는 예금상품뿐 아니라 각종 파생상품과 묶음형 상품을 개발하고, 자금관리서비스(CMS)를 기반으로 한 컨버전스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군인과 대학생, 새내기 직장인 등 미래 잠재고객 확보를 위해 군부대 마케팅을 강화하고, 대학생 홍보대사를 활용한 이벤트와 특정 고객군을 대상으로 한 타깃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소매금융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를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러시아와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몽골 등에 사무소와 지점을 개설하기로 했다. 해외에 진출해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역할과 함께 현지은행 인수, 지분투자에도 나선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경우 기업은행의 우수한 정보통신(IT) 역량과 리스크 관리 능력, 기업금융 노하우 등 장점을 발휘하면 장기적으로 현지 금융시장에서 톱 클래스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지주회사 전환 준비중"
증권사 영업 이어 보험업 진출등… 종합금융서비스 체제 구축 박차

시중은행들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해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은행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부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되면 은행의 대형화와 겸업화, 지주회사 설립 없이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지주 등 경쟁사들이 이미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한데다 국민은행도 내년에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지주회사 전환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미 증권사를 신설, 영업에 들어갔으며, 앞으로 보험업에도 진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의 기업은행 민영화 방향과 속도에 맞춰 지주회사 전환을 병행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종업원의 재산증식, 주택마련을 위한 자산관리, 중소기업 특화보험상품 및 종업원의 노후보장을 위한 퇴직연금, 중소기업 종사자 대상 소액신용대출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은행, 보험, 증권 관련 금융상품의 포트폴리오를 적절하게 구성한 복합상품 개발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고객의 금융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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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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