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77일·23경기 지극정성 '신형엔진' 가동 본격화

박지성 프리미어리그 첫 골<br>풀햄과 경기 선발출장 전반 6분 선제골<br>"골 결정력 부족하다"는 평가 훌훌 털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왼쪽)이 5일 열린 풀햄과의 경기 전반 6분 오른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볼은 상대 수비수를 스친 뒤 골망을 흔들어 박지성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첫 골로 연결됐다. /맨체스터=AP연합뉴스

23경기, 177일. 한국인이 세계최고의 프로축구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골문을 열기까지는 첫 진출 이후에도 6개월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5)이 5일 홈에서 열린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차전 풀햄과의 경기에서 전반 6분 고대하던 정규리그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지난해 8월13일 에버튼과의 홈경기에서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래 부상으로 결장한 2경기를 제외하고 23경기만에 터진 첫 골이었다. 지난해 12월21일 영국 버밍엄 세인트앤드루스 경기장에서 열린 칼링컵 8강 버밍엄 시티와 경기에서 공식경기 데뷔 골을 뽑아냈지만 정규리그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이적 직후인 지난해 7월26일 맨유의 아시아투어 2차전 베이징 셴다이와 친선경기에서의 첫 골을 포함하면 맨유에 선사한 3번째 골이었고 공식경기 득점으로는 2번째다. 박지성은 지난해 7월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 성실하고 악착 같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유독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팀 기여도는 높지만 골 결정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감수해야 했던 그로서는 심기일전의 계기를 스스로 만든 셈이다. 이날 우측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6분 상대 골지역 우측에서 게리 네빌로부터 패스 연결을 받아 오른발로 강하게 슛을 날렸고 볼이 수비수 어깨를 스쳐 절묘하게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자 양팔을 벌린 채 포효했다. 박지성의 첫 골은 팀에도 영양 만점이었다. 4대2로 승리를 거둔 맨유는 리그 1위 첼시(승점 63)와 승점을 12점차로 좁히며 선두 탈환의 의지를 되살렸다. “이제 한 골을 넣었구나 하는 생각뿐”이라고 예상 외의 담담한 소감을 밝힌 박지성은 독일월드컵에 대해서는 “물론 자신이 있다. 대표팀 전지훈련에는 참가를 못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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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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