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국제병원 '美 NYP 선정' 논란
PIM "과정 불투명… 관련자료 요구 묵살" 주장재경부 "NYP가 민간위원 평가서 앞서" 반박
현상경 기자 hsk@sed.co.kr
정부가 외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설치하기로 한 국제병원 운영자 선정과 관련, 일부 참여업체가 선정과정이 불투명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 업체는 한국정부의 불성실한 협상태도로 국제적 명성에 피해를 입었다며 법적 대응 방침까지 밝혀 이제 갓 걸음마를 내디딘 경제자유구역 외자유치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3일 송도 국제병원을 운영할 주체로 뉴욕 프레스비테리안(New York PresbyterianㆍNYP) 병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NYP 병원은 지난 98년 뉴욕병원과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이 합병해 탄생한 곳으로 미 컬럼비아의대와 코넬의대의 공식 제휴병원이다.
재경부는 복지부와 재경부ㆍ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선정 결과 대외적 인지도가 높은 점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년여에 걸쳐 재경부와 국제병원 유치협상을 벌였지만 최종심사에서 탈락한 필라델피아국제의료센터(Philadelphia International MedicineㆍPIM)는 이날 재경부가 발표한 투표 결과가 사실과 다르다며 재평가 요구와 함께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성용 PIM 한국대표는 "재경부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평가위원회를 민간 전문가 7인으로 구성한 후 투표 결과에 따라 외국병원을 선정했다"며 "민간위원 투표 결과는 4대3으로 PIM측이 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관련 결과를 확인하고자 재경부에 수차례 자료공개를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기종 재경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기획국장은 "평가위원은 정부측과 민간 전문가를 합쳐 모두 10명이고 투표 결과는 6대4로 NYP 병원이 앞섰다"며 PIM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우 국장은 "평가위원이 교체된 적도 없으며 양측 모두로부터 충분한 자료를 제출받은 후 NYP의 명성을 더 높이 평가해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PIM측은 이 같은 재경부의 설명에도 불구, "한국정부를 믿고 1억6,000만달러 외국인 직접투자 요건까지 채웠지만 평가에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며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평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5/11/03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