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도로 승패불명이 되었다

제8보(116~130)



한국의 프로기사들은 누구나 국수라는 이름에 강한 매력을 느낀다. 일본에서는 명인이라는 이름이 더 매력적인 것으로 통하지만 한국에서는 단연 국수가 앞선다. 국수는 국수전의 우승자에게 붙는 칭호이기에 앞서 한국의 최고수라는 일반명사이다. 이창호나 조훈현이 한때 8관왕도 되고 9관왕도 되었지만 그들에게 붙은 호칭은 이국수였고 조국수였다. 국수 타이틀을 내놓은 지금도 그들은 역시 이국수로, 조국수로 불린다. 흑17로 끊으면서 이세돌은 승리를 예감했다고 한다. 국수라는 이름이 뇌리에 스쳤고 그는 순간적으로 흥분했던 듯하다. 하지만 흑17은 약간과수였다. "물론 이것으로도 흑이 유망합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쉽고 확실한 길이 있었습니다."(김승준) 김승준이 제시한 것은 참고도1의 흑1과 3이었다. 18급짜리 초보자와 같은 이 응수가 최선이었던 것이다. 백20과 백22는 기분좋은 선수활용. 막상 이렇게 활용하고 보니 하변의 흑대마는 아직 미생이다. 윤준상은 하변 흑대마를 잡으러 가는 수를 염두에 두고 백24부터 공작에 들어갔다. 이세돌도 하변 흑의 안위에 신경이 쓰였는지 엉뚱한 실착을 하게 되는데…. 흑27로 단수친 이 수가 실착이었다. 이 수로는 참고도2의 흑1로 몰아버렸어야 했다. 백2로 잡으러 와도 흑3 이하 11이면 하변 흑대마는 안전한 모습이다. 실전은 백28이 놓이고 백30으로 몰려 바둑이 이상하게 되었다. 도로 승패불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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