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정보통신주 따라잡기] 2000년 정보통신 주가전망

99년 거래소시장의 시가 총액은 345조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배경에는 시가총액 60조를 돌파한 한국통신, 407만원까지 급등한 SK텔레콤, 시가총액 39조를 넘은 삼성전자 등의 역할이 주효했다.코스닥시장은 정보통신주의 주가 견인 역할로 연간 240.7%의 지수 상승률을 기록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줬다. 99년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정보통신주를 발판으로 일어섰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그렇다면 2000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2000년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로 그동안 주식시장을 이끌어 왔던 정보통신주가 2000년에는 시장 선도주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원화 강세에 의한 수출 경쟁력 약화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주가 하락 가능성이 2000년 주식시장에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 수출 비중이 높은 정보통신주의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보통신주가 시장 선도주의 역할을 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99년이 정보통신산업의 사이클상 초기 국면에 속하고 있어 2000년부터는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중심 축으로 서서히 기반이 구축돼 온 정보통신산업이 2000년에 들어서야 실질적인 외형 증가와 이익 실현을 보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2000년 1/4분기에는 1월부터 밀레니엄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99년 실적 호전의 가시화로 정보통신주 중심의 강한 주가 상승세가 예상된다. 2/4분기 들어서는 수출여건 악화, 금리 상승, 통화긴축 등으로 그동안의 상승세에 대한 반작용과 더불어 시장조정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3/4분기에는 영업실적과 주가수준 사이에 큰 괴리를 보였던 일부 종목들의 주가 버블 현상이 사라지면서 우량주와 실적주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4/4분기에 들어서는 3/4분기에 선별된 업체들 가운데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와 시장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새로운 시장분위기가 연출될 전망이다. 2000년 정보통신주의 주가는 전자상거래, 무선인터넷, 데이터센터, 고속인터넷 등 인터넷이 주 테마를 형성하고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컴퓨터 등 하드웨어업체들이 주변 테마를 형성할 전망이다. IMT-2000 테마는 2000년 내내 주 테마의 축으로 자리잡아 파생되는 서비스 및 장비업체들의 합종연횡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2000년의 주 테마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M&A가 될 전망이다. 99년이 구조조정을 위한 M&A였다면 99년 한 해 동안 필요 이상의 증자로 창출된 잉여자금이 2000년에는 M&A 시장에 유입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몸집 불리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99년말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지분 인수는 서두에 불과하다. 99년 골드뱅크·한글과컴퓨터·인터파크 등이 보여준 비상장업체 인수를 통한 세불리기는 2000년에 코스닥 대부분의 업체들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비정보통신업체들의 사업다각화, 무선호출사업자들의 향방, M&A 대신 전략적 제휴의 선택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M&A 재료에 의한 주가 등락은 끊임없이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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