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극단적 '패닉 상황'에선 벗어나

시중금리가 2주 연속 빠르게 하락했다. 전주에 5%대에 진입했던 지표금리(국고채 5년물)가 눈높이를 낮추며 5.8%까지 빠졌다. 워낙 단기간에 걸쳐 금리가 속등한 데 따른 반작용이란 측면이 강했으나 적어도 외형 상으로는 지난 11월 말과 12월 초에 걸친 극단적인 패닉 상황에서는 서서히 벗어나는 양상이다. 은행발(發) 물량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CD금리(91일물 기준)는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5.8%에 근접했고 국고 3년물 수익률과 CD금리 간의 스프레드는 불과 0.03% 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그러나 이 같은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연말 소극적인 거래 동향을 활용한 일부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는 비교적 큰 폭으로 빠졌다. 단기적인 속등 이후 되돌림의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번주 시중금리는 일단 CD금리 수준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확인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채권시장에서는 CD금리와 장기금리 간의 격차 축소가 일종의 금리상승 신호로 인식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특히 11월 중순 이후 잠잠했던 CD금리가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전체 시중금리가 단기에 속등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간과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CD금리 안정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장기금리의 하락에도 일정 정도는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월말 대기하고 있는 경제 지표 일정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우선 월간 산업활동 동향의 경우 대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존 경기 상승세가 급격하게 훼손될 만한 여지가 크지 않다. 또 최근 불안을 보이는 물가 지표는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연말로 인해 한산한 거래 동향이 예상되는 만큼 금리 변동범위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명박 후보의 17대 대통령 당선이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리거나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회사채 발행 압력이 고조돼 수급 상으로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당선자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배보다는 성장을 중시하는 성향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취임 초기 강하게 성장 드라이브를 걸 경우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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