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겨드랑이 액취증 고민

일본에 ‘냄새 나는 곳에는 뚜껑’이라는 속담이 있다. 악취 나는 그네들의 전쟁역사를 덮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이는 속담이지만 액취때문에 고생한 이들이라면 마음 한쪽이 쓰릴 법 한 소리다. 실제 액취증 환자들은 자신의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를 덮으려 압박붕대 등으로 겨드랑이를 감는 웃지 못할 경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두꺼운 옷으로 냄새를 덮어 타인에게 불쾌감을 덜 줬지만 노출이 시작되는 이즈음이면 옷이라는 덮개를 벗어 버려야 하니 여간 곤란하지 않다. 각종 방취제나 향수 등으로 막아보려 하지만 오히려 액취와 제품 향이 겹쳐서 더 역한 냄새를 풍기고 만다. 액취는 땀샘을 통해 분비되는 지방산이 땀샘 주위의 세균과 결합, 분해되면서 발생한다. 체취가 심하지 않으면 약용비누나 방취제, 자주 씻는 습관으로 어느 정도 증상완화가 된다. 냄새의 원인인 땀을 억제할 수 있도록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거나 제모 후 겨드랑이에 파우더를 뿌려주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다. 콜린(choline) 성분이 많은 음식이 몸 냄새를 강하게 하므로 달걀, 생선, 간, 콩류 등의 음식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방법들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 뿐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려면 지방산을 분비하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해야 한다. 과거에는 겨드랑이의 주름을 따라 피부를 10㎝ 정도 잘라 들어낸 뒤 냄새를 유발시키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고 꿰매는 외과적 방법을 썼다. 흉터가 남을 수 있고 마취 후 시행되어 환자의 심리적인 부담이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간단한 기기로 땀샘을 흡입, 배출하는 ‘리포셋 흡입술’이 각광 받고 있다. 리포셋 흡입술은 3㎜ 크기로 두 군데를 절개, 금속관을 삽입해 땀샘을 흡입해 낸다. 흡입관 중에서도 피부 쪽과 맞닿는 부위까지 흡입 구멍이 나 있어 정밀한 땀샘 제거가 가능하다. 환자의 95%가 만족할 정도로 효과가 좋다. 액취증은 물론 땀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겨드랑이 다한증까지 제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ㆍwww.beautysk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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