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갈수록 노골화되는 은행간 고객뺏기

일부은행 '대출금리 할인'앞세워 타행고객 유혹

은행간 영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 우대를 앞세워 다른 은행의 고객을 빼앗는 행위가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이는 자칫 은행의 부실을 초래할 수도 있어 은행업계 내부에서도 비판이 일고있으며 감독당국이 나설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의 '다른 은행 고객 뺏기'는 그 동안 물밑에서 알게 모르게 진행돼 왔으나 최근 일부 은행들이 드러내 놓고 진행하면서 전 은행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은 최근 영업점장의 주택담보대출 전결금리 할인폭을 0.5%포인트에서 0.7%포인트로 확대하면서 다른 은행에서 받은 담보대출을 갚기 위한 용도일 경우에는 다시 0.2%포인트를 깎아주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는 아파트파워론의 용도가 '타행대출상환'일경우에는 0.2%의 금리를 할인해 주고 있다. 외환은행은 19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신용대출상품 '리더스론'이 타행대출 상환용일 경우에는 0.4%포인트의 금리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음성적으로 진행돼 온 은행간 고객뺏기가 이처럼 노골적으로 진행되는데 대해 은행업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일부 은행들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나서면 다른 은행들도 따라 갈 수 밖에 없어 전 은행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출혈 경쟁이 계속되다 보면 힘이 약한 은행부터 쓰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은행들이 우선 지나친 경쟁을 자제해야 되겠지만 그렇게 못한다면 감독당국이라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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