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시 신청사 새 설계안 마련

콘서트홀·옥상 조경시설등 시민 문화휴식공간도 조성<br>업무공간 부족은 여전할듯… 문화재委 심의통과도 과제

과도한 개발이라는 문화재청의 지적으로 착공이 지연됐던 서울시 신청사의 설계 변경안(사진)이 다시 마련됐다. 4개월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변경된 서울시 신청사의 모습은 나선형의 정원이 배치된 원통모양으로 높이 19층, 연면적 2만1,600여평 규모다. 서울시는 이를 ‘동양전통 사상에 바탕을 두고 태극모양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특히 이번 새 설계안에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문화휴식공간 마련에 중점을 뒀다. 최상층인 19층에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가 설치되고 청사 안에는 콘서트홀, 첨단 정보기술(IT) 전시관 등이 들어선다. 이에 따라 문화산업공간 비율이 종전의 16.6%에서 34.1%로 높아졌다. 본관 옥상과 저층부 옥상에도 조경시설이 설치되고 본관 후정도 조경 및 조각이 어우러진 시민 휴식공간으로 꾸며진다. 신청사가 완공되면 1926년 건축된 본관도 리모델링이 시작돼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본관이 일본을 상징하는 ‘본(本)’자 형태를 띠는 것과 관련, 본관 부속 건물인 태평홀을 없애는 방안도 문화재청과 협의하기로 했다. 시는 이 같은 설계안이 문화재 심의를 통과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09년 완공하기로 했다. 공사는 이미 계약이 체결된 삼성물산과 SK건설ㆍ쌍용건설 등으로 구성된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맡는다. 하지만 새 설계안은 여전히 공간부족이라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용적률이 줄고 개방형 공간이 확대되는 바람에 오히려 시정을 위한 업무공간은 더욱 축소됐다. 그 결과 신청사가 완공되더라도 현재 별관에 나가 있는 모든 사무실을 수용하는 ‘통합청사’ 개념은 달성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준공 후에도 2개국과 2개 본부 정도는 여전히 서소문 별관을 이용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음달 20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최종적으로 통과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일제가 지은 현재의 본관 건물을 그대로 놓아둔 결과 건물 형태가 전반적으로 변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덕수궁 등 주변의 역사문화적 경관과의 조화를 강조한 문화재청이 이번에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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