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한미FTA 체결 대비 對美 수출기지 확보

■ 中, 무안기업도시에 7,500억원 투자<br>입주 中기업제품 한국산 인정…美수출때 관세특혜 받을수 있어


중국의 무안기업도시 투자는 중저가 제품의 한국 및 아시아시장 공략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한미 FTA 체결에 대비한 수출전초기지 확보라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 FTA가 체결될 경우 무안에서 만든 중국기업의 상품은 원자재비율 등 일정요건만 충족하면 원산지 특례 규정에 따라 앞으로 ‘한국산’으로 인정돼 미국으로부터 관세특혜를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중 합작법인인 한중국제산업단지개발은 오는 3월 중 1,500억원 규모의 자본금 납입을 완료하고 내년 초 부지 조성공사에 본격 착수, 5년 내에 조성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입주 중국기업 한미 FTA 덕 볼 듯=무안기업도시 2단계 사업으로 추진되는 한중국제산업단지는 597만평의 부지에 1조5,000억원이 투자된다. 여기에는 ▦도매유통ㆍ물류단지(20만평) ▦차이나시티(50만평) ▦국제대학단지(30만평) 등이 들어서고 산둥(山東)성ㆍ웨이하이(威海)시 전용단지가 각각 40만평ㆍ20만평 규모로 입주하게 된다. 이들 전용단지에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형 가전업체와 부품소재 업체 등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재경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미 FTA 체결시 무안 진출 중국기업 중 일부는 협정 조건에 따라 한국산으로 인정돼 미국 수출시 관세특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이 한미 FTA를 활용, 이 같은 우회수출 전략을 적극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중 측 관계자도 “원산지 인정 범위가 어느 가공 수준까지 인정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주판을 두드리는 (중국)기업 입장에서는 FTA 협상이 아주 매력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중국인 근로자 대거 유입=무안 투자를 계기로 중국인 근로자도 대규모로 유입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이 입주할 경우 직접적 인구 유발효과가 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중 공장근로자가 3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근로자 고용 문제. 임금 수준이 현저히 높은 한국 근로자를 쓸수록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에 무안 진출을 검토 중인 중국 기업들에는 자국 근로자를 과연 얼마나 많이 쓸 수 있는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라는 설명이다. 현행 외국인고용허가제와 자국 기능인력 허용기준 등을 고려할 때 총 인력의 최대 20%까지 자국 근로자를 쓸 수 있다. 따라서 무안기업도시에는 약 6,000명에 달하는 중국인 근로자가 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우시장’ 물류기지 개발=한중국제산업단지개발은 무안을 중국 최대의 공산품 수출기지인 중국 ‘이우시장’의 아시아 최초 물류기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저장성에 위치한 이우시장은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을 넘으며 지난 2005년 시장 거래액이 230억위안(3조6,000억원)에 달한다. 한중 측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통관업무가 아직 미숙해 무안을 제2의 물류기지로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이 경우 동대문 상인들도 중국이 아닌 무안에서 물품을 가져갈 수 있어 물류 유통비가 획기적으로 절감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업체 측은 중국 명문대학인 칭화대를 상대로 무안 내 국제대학단지 부지 안에 분교설립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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