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5월11일] 동아건설 파산 신고

‘GMR(Great Man-Maid River Project)’ 리비아의 카다피가 정치생명을 걸고 단행한 리비아 대수로 공사. 사하라 사막 지하에 흐르는 물을 퍼내 1,872㎞에 이르는 사막을 송수관으로 연결, 리비아 북부의 인구밀집 지역에 식수로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다.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불릴 만큼 기적적인 이 대규모 공사를 한국이라는 조그마한 나라의 건설업체인 동아건설이 따냈을 때 전세계가 주목했다. 1983년 당시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 수주는 한국인의 자부심을 한껏 치켜세운 자랑거리이자 역사적 사건이었다. 1991년과 1996년 각각 1, 2단계 사업을 완성할 때까지만 해도 동아건설은 잘 나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국내 도급순위 5위 안에 들던 동아건설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위기를 맞는다. 무리한 국내외 사업 확장으로 인한 자금부족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가 화근이었다. 결국 동아건설은 1998년 8월 ‘워크아웃 제1호 기업’이라는 수치스러운 타이틀을 달고 2000년 10월에는 채권단이 신규지원을 거부해 부도를 맞는다. 이후 서울지법 파산4부는 2001년 5월11일 동아건설에 대해 마침내 파산선고를 내렸다. 동아건설의 파산선고와 함께 한국인의 긍지를 한껏 드높였던 리비아 대수로 공사도 미완성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동아건설과 리비아간에 대수로 공사 계속 수행 합의서가 체결됨에 따라 동아건설은 대수로 공사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최근 영국계 사모 투자펀드인 월드스타펀드가 1조2,000억원 규모의 동아건설 채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회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박민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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