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루지야 사태 돌파구 찾았다

러, 다음달 1일까지 군대 완전 철수에 동의<br>남오세티아등 독립승인 고수 '불씨'는 남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왼쪽)·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가운데)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에 위치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앞서 서로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그 옆엔 호세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서 있다. 이들은 러시아 군대의 그루지야 철수에 합의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10월 1일까지 그루지야 내 러시아 군대를 완전히 철수시키는데 동의했다. 이에 따라 수 주간 교착상태를 빚어왔던 그루지야 사태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루지야에서 러시아군대가 철수한 후 200여명의 유럽연합(EU) 평화감시단이 파견될 것이라고 9일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그루지야가 압하지야에 대한 불가침협정에 서명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그루지야 철수에 동의했다. 남오세티아와 압하지야 공화국의 러시아 군대 철수는 오는 9월 15일 제네바에서 열릴 국제회담에서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두 자치공화국의 독립 승인을 번복하지 않을 것이며 군사적 지원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분쟁의 소지를 남겼다. 그동안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온 러시아가 마음을 돌린 데는 EU이사회 순회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호세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 하비에르 솔라나 EU외교정책 대표 등 EU 3인방의 역할이 컸다. EU는 지난 1일 긴급 정상회의에서 "완전한 철군이 이뤄지기 전까지 러시아와의 파트너십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를 압박해왔다. 모스크바 방문을 마친 EU 3인방은 이날 저녁 그루지야를 방문해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사르코지 대통령 등은 사카슈빌리 대통령에게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합의 내용을 전달하는 한편 그루지야 재건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루지야는 인종청소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러시아를 제소한 상태다. 그루지야는 러시아가 자국민들을 공격하고 전체 인구의 10%(약 40만명)을 강제이주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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