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휴대폰, 비철금속, 자동차, 운송, 조선, 석유화학 업종 등이 4ㆍ4분기에 실적호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굿모닝신한ㆍ대신ㆍ대우ㆍ동양ㆍ현대 등 5개 증권사 중 4개사가 반도체와 휴대폰 업종의 실적이 큰 폭으로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3개 증권사가 국제가격이 오르고 있는 비철금속과 경기회복 수혜주로 꼽히는 자동차업종, 2개사가 운송ㆍ조선ㆍ석유화학과 코스닥의 컴퓨터ㆍ인터넷업종을 실적호전 업종으로 꼽았다. 이 외에 태풍 `매미`의 피해 복구로 시멘트 수요가 늘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비금속광물업종과 전력ㆍ통신서비스ㆍ은행ㆍ증권ㆍ내수소비 등도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불황 끝 호황 시작= 굿모닝신한증권은 4ㆍ4분기
▲PC교체 수요
▲미국 IT경기 회복
▲중국 지역의 수요확대 등으로 매출이 늘고, D램가격 상승과 플래시 메모리 판매 호조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4ㆍ4분기 반도체 업종 매출이 11조9,8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8%, 3ㆍ4분기에 비해 47.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순이익도 2조2,180억원에 달해 각각 6.8%ㆍ15.2%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업종이 지난 2년간의 불황에서 탈피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반도체 장비업종도 큰 폭의 실적호전이 예상된다. 3ㆍ4분기까지는 기존 라인의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에 그쳤지만, 4ㆍ4분기부터는 반도체 300mm의 신규라인이 건설되는 등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휴대폰, 신화는 계속된다= 2ㆍ4분기 수출감소로 부진했던 휴대폰 출하량이 3ㆍ4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컬러폰ㆍ카메라폰 등 고기능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매출과 순익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휴대폰 업종은 크리스마스와 중국 춘절특수가 겹쳐있는 4ㆍ4분기에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러시아ㆍ동남아ㆍ북미 등 신시장도 4ㆍ4분기 이후 판매가 가시화가 되면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자동차, 파업 후유증에서 탈피= 파업으로 인한 조업차질과 연휴 등으로 3ㆍ4분기 가동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판매대수가 2ㆍ4분기에 비해 26.2%가 감소한 32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4ㆍ4분기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4ㆍ4분기에는 3ㆍ4분기의 조업차질을 만회하기 위한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며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현지 재고부담 완화와 수출 증가 패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영업실적은 3ㆍ4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 물 만난 고기=방학ㆍ크리스마스ㆍ졸업 시즌이 몰려있는 4ㆍ4분기는 계절적으로 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하는 시기다. 트래픽 급증은 인터넷업체의 온라인광고ㆍ전자상거래ㆍ웹 게임 등의 매출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인터넷 업체들의 적극적인 사업다각화 전략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신규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4ㆍ4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전체 실적에도 플러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 상승 사이클 진입= 석유화학제품의 수급개선으로 산업사이클이 2001년을 바닥으로 2005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석유화학업종은 지난 8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했고, 경기회복에 따른 제품마진 개선으로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회복 지연과 함께 세계 석유화학시황을 어렵게 만들었던 신규 증설물량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