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4 한국건축문화大賞] '연하당' 마당중심 건축물 배치 한옥구조

최근 들어 주거용 건축물에 자주 도입되고 있는 중정(中庭)식 구조는 전통적인 한국 가옥에서 도입한 구조다. 마당을 ㄱ,ㄷ,ㅁ 형 건물 중간에 배치하는 게 중정식 구조다. 옛날 건물들을 보면 마당을 중심을 본가, 사랑채, 대문 등이 배치돼 있었다. 중앙에 위치한 마당은 온 구성원이 다용도로 사용하는 장소였다. 농경사회에서는 추수, 잔치, 농사일, 집안일 등이 모두 마당에서 이뤄졌다. 마당은 이 같은 실질적인 다용도 공간뿐만 아니라 식구들을 결속시키는 역할도 담당했다. 중정은 안방, 건너방, 사랑해, 부엌 등 집 곳곳에서 바로 접해 있는 공간이다. 이 빈 공간을 통해 집 곳곳에 있는 구성원들은 서로를 인식하고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대청마루 건너 안방과 건너방이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기침소리 등을 듣고 안위를 살필 수 있는 것이다. 부엌에서 일하는 주부는 마당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살필 수 있다. 수상작인 연하당 역시 이 같은 중정식 구조를 현대적으로 도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가족의 결속력이 약해져 가는 현대사회에서는 같은 집에 살더라도 가족 공동체 공간에 머무르기보다는 각자 자기만의 방에서 개인생활을 즐긴다. 각자 방에 있는지 없는지도 알기가 힘들어졌다. 연하장은 이 같은 현대가족의 문제를 건축적으로 풀려했다. 중정을 도입하고 유리벽으로 이를 둘러싸 1~3층에 머무는 가족이 이 중정유리벽을 통해 서로를 인식하고 확인할 수 있게 한 것. 2층에서도 1층 거실의 가족이 보이고 1층에서도 2~3층에서 생활하는 가족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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