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최악상황은 막았다] 유럽이어 미국계 자금도 '팔자'

미국ㆍ유럽계 이달 들어 1조 이상 팔며 순매도 주도 최근 국내 증시를 연일 맹폭하고 있는 외국인 매도 공세의 주도세력이 글로벌 경제위기의 진원지인 미국과 유럽계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을 사들이던 미국계 자금이 이달 들어서만 7,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8일까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한 자금은 총 2조3,325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미국계가 6,878억원어치를 팔며 전체 순매도의 30% 가까이를 차지했고 룩셈브루크(-3,332억원), 영국(-2,038억원) 등 유럽계가 5,92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뒤를 이었다. 유럽은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7조원 넘는 자금을 쏟아내며 순매도를 주도했지만 미국이 본격적인 순매도에 나선 것은 이달 들어서다. 지난 7월까지 미국은 국내 증시에서 6조8,986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난 1일 이후 순매도로 방향을 틀면서 유럽을 압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계 자금의 경우 장기자금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그 동안 유럽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국내 주식을 사들였지만 이달 들어 미국 경기 부진 우려가 높아지고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자 국내 증시에서도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757억원어치를 팔며 대량 매도에 나선 만큼 미국ㆍ유럽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외국인들의 시각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위험자산 비중 축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미국에 이어 프랑스, 영국까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외국인들의 투매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