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원자재가 급등과 같은 불확실성이 커 통화정책 결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총재는 26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최되는 ‘2008년 한국은행 국제 콘퍼런스’에 앞서 미리 배포한 개회사를 통해 “유가나 곡물 가격 변동 등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미리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으로 중앙은행의 정책수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경제주체들이 장기적 안목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경제적 비용이 증가하고 자원배분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불확실성의 원인에 대해 그는 “실시간 지표들이 실제 경제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측정오차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경제지표가 상당 기간 지나서 발표되고 이후에도 수정되기 때문에 경제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기에는 정보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특히 “물가요인의 파급경로, 부동산 가격 결정요인 등은 매우 불확실하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에 대한 연구도 미흡한 실정”이라며 “큰 흐름을 보면 지난 1980년대 이후로 주요 선진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의 변동성이 크게 줄었는데 여기에는 거시경제학의 이론적 발전이 기반이 됐다”며 학계의 적극적인 연구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