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최대 3,00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보험약가 인하를 1년 정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은 29일 충북 음성 한독 사옥에서 열린 '2015 한국 제약산업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메르스로 인한 제약업계의 피해액이 6~7월을 합할 경우 2,500억~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약산업 발전을 배려한 합리적인 정책 운영 차원에서 정부가 약가 인하 조치를 1년 유예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동아에스티의 경우 메르스로 인한 환자 수 급감에 따른 처방 감소로 전문의약품의 2·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17.6% 감소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약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메르스로 인해 평균 10~15%가량 매출이 줄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실거래가를 위반한 5,000여 품목의 약값 인하를 단행하기 위해 현재 제약업체를 대상으로 열람절차를 진행 중이다. 제약회사가 보험약가보다 싸게 의약품을 공급했을 경우 그만큼 약가를 인하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는 이번 약가 인하를 통해 2,000억원가량의 보험재정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