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은행도산“남의일 아니다”/현대연분석“은행산업 구조조정 서둘러야”

◎부실심화… 확률 94년이후 갈수록 커져최근 기업 부도사태로 은행 부실화가 심화되면서 국내은행의 도산 확률이 점차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은 「부실여신과 은행산업의 구조변화」보고서에서 국내 일반은행 도산확률이 94년이후 꾸준히 높아져 이대로가다간 은행 도산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경기 침체와 증시 침체 등으로 국내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 당기 순이익률이 94년이후 점차 하락, 도산 확률은 94년 0.017%에서 95년 0.022%, 96년 0.025%, 올 6월 현재 0.027%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방은행의 도산 확률은 94년 0.034%에서 지난해 0.048%를 기록, 시중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연이 발표한 도산 확률은 은행 당기순손실이 자기 자본으로 보전할 수 없는 금액에 달할 경우 도산 확률이 높다는 정의를 이용, 은행 수익성과 자기 자본만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 은행의 도산 확률은 미국이나 일본 은행에 비해 아직도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현대연은 덧붙였다. 지난 87년부터 93년까지 미국 전체은행의 도산 확률은 1.21%, 거품 붕괴기인 90년대초 일본 도시은행의 도산 확률은 0.25%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연은 향후 기업 부도와 증시 침체가 해소되지 않는한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도산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 은행 산업의 구조조정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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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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