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잡아라”
청와대가 지난 27일 방문객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하기 위한 기념시계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를 수주하기 위한 시계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특히 예전의 청와대가 개인적 `연줄`에 의존해 납품업체를 선정했던 데 반해, 이번에는 공개입찰을 통해 공급업체를 선정키로 함에 따라 각 업체들이 전력을 기울여 입찰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청와대에 시계를 공급하게 되면 품질과 디자인을 인정 받은 것이기 때문에 대외광고효과가 뛰어나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제품 및 디자인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로만손, 아동산업, 오리엔트 등 국내 시계업계 매출 상위 10개 업체가 청와대의 제안요청서를 받았다. 각 업체들은 다음달 5일까지 최종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며, 9일 최종선정업체가 결정된다. 시계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문양, 대통령 친필 서명이 포함되고, 뒷부분에는 대통령 친필로 `원칙과 신뢰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삽입돼야 한다. 청와대가 제안한 기준가는 3만 3,000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디자인. 품질, 회사규모 등을 종합평가 해 선정업체를 결정하게 된다.
로만손은 최근까지 내수용으로 개발하던 신제품을 청와대 납품용으로 전환하고 디자인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아동산업은 `청와대`라는 점을 의식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청와대 납품전용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측은 신제품과 함께 수출용 2개 모델을 최종 제안할 예정이다. 현재 노무현 대통령이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 손목시계 제조사 오리엔트는 한국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개발, 제안할 계획이다.
김진만 로만손 디자인팀 부장은 “청와대에 납품하는 것이 실질적인 매출이나 실적은 크지않지만 대외 홍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불황에 빠진 시계업계가 이번 입찰을 계기로 회생하기 위해 각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