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 폐장을 나흘 앞둔 가운데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다.
1월 효과란 한 해의 월간 단위 주가 상승률이 1월에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론이 있으며 실제 그런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의 경우 주식 평가 손실분에 대해 연말에 세금에서 환급해 주는 제도가 있는데 투자자들이 환급받은 돈으로 1월에 주식을 다시 사들이면서 주가가 오른다는이론이 있다.
또 기관 투자가가 연말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공격적인 주식 매수에 나서기때문이라는 주장도 있고 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것을1월 효과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한 해의 경기 및 기업 실적 전망이나 기대가 연초에 집중 반영돼 주가가 오른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1월 효과는 실제 검증됐다기 보다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6일 대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3대 주가지수의 1990년부터 2004년까지 1월평균 주가 상승률은 모두 플러스(다우존스 0.7%, S&P 500 지수 0.8%, 나스닥지수 3.3%)를 기록해지만 나스닥을 제외하면 10~12월의 평균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S&P 500 지수는 10월에 2.3%, 11월에 2.2%, 12월에 2.1%의 상승률을 보였다.
우리나라 증시는 1월 효과를 뚜렷이 찾아보기 힘들었다.
과거 15년간 1월에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한 경우는 60%(9번)로 미국 3대 지수의66~73%에 못미쳤고 상승률도 2000년 -8.2%, 2001년 22.5%, 2002년 7.8%, 2003년 -5.7%, 2004년 4.7%로 매년 들쭉날쭉했다.
대투증권 하민성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에 비해 1월 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미 증시가 경기 모멘텀을 바탕으로 1월 효과를 낸다면 이를 긍정적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소비 관련 지표와 경기선행지수 등 일부 경제지표가 내년 경기 회복 신호를 주고 있어 미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미 증시가 지난 8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한것이 부담"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매수세가 배당락 이후인 내년 1월에 매물로 나와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4.4분기 환율 하락에 따른 기업 수익성 악화 문제가 내년초에 불거져 종합주가지수가 800선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우리나라는 과거 사례를 볼 때 한 해의첫 5일간의 거래일에 주가가 오르면 90% 이상 그 한 해의 주가가 상승했다"며 "하지만 내년 1월에는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문제가 부각돼 약세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김 실장은 "통계청이 내년 1월 발표하는 우리나라의 올 12월 경기선행지수가 11월을 저점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해주가가 2월부터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1월 약세장이 저가 매수의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정부가 올 하반기에 굵직굵직한 경기 부양책을 계속해서 제시해 왔기 때문에 내년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증시의 반응이 크지 않을수 있는데다 경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라며 "따라서 막연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는 증시 주변 환경을 꼼꼼히 챙기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