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웹드라마 K팝 부흥 도울까

아이돌 멤버 주인공 발탁… 독특한 소재에 접근 쉬워

차세대 킬러콘텐츠 기대

그룹 엑소를 주인공으로 한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사랑하던 엄마는 돌아가시고 친구들은 심술궂기만 하고…. 고달픈 삶이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여고생 주인형(송하윤 분) 앞에 어느 날 정체불명의 미소년 4명이 나타났다. 사실 이들은 엄마가 어린 인형에게 만들어줬던 봉제인형들. 그들은 최고의 아이돌그룹 GOT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이 꿈인 인형을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곁을 지킨다.

10대 소녀들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법한 로맨스 판타지. 지난 1월27일부터 중국 유쿠투도우 웹사이트와 한국 포털 네이버를 통해 방영됐던 웹드라마 '드림나이트'의 스토리다. JYP엔터테인먼트 자회사 JYP픽쳐스의 첫 작품인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소속 그룹 갓세븐(GOT7) 멤버 7명. 드라마는 첫 방송에 240만이라는 조회 수를 기록하더니 1주일 만에 1,300만, 한 달여 만에 4,000만 조회 수를 돌파했다. JYP 관계자는 "JYP픽쳐스의 첫 작품이 성공적으로 나왔다는 점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JYP의 차세대 아티스트 갓세븐의 매력을 잘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라며 "앞으로도 소속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한 웹드라마 제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팝의 근원지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웹드라마를 주목하고 있다. 웹드라마는 한 편당 10분 남짓한 분량과 마음만 먹으면 국내외 어디서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접근성,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다뤄지지 않던 독특한 소재, 로맨스·미스터리·공포·코미디 등 온갖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움으로 차세대 킬러콘텐츠가 되리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네이버·다음 등 정보기술(IT) 대기업을 비롯해 KBS·MBC 등 방송사, 삼성전자·현대증권 등 일반 대기업까지 앞다퉈 제작에 뛰어드는 상황이 그 기대감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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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많은 아이돌을 데리고 있는 엔터 업계는 웹드라마 열풍의 최대 수혜자다. 우선 제작사 측은 관심을 끌고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인기 아이돌그룹 멤버를 주인공으로 발탁하는 경우가 잦다.

엔터 회사들로서는 웹드라마를 통해 자사 소속 아이돌의 매력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그들에게 연기경험까지 쌓게 해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과 함께 소속 그룹 엑소(EXO)를 주인공으로 하는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를 공동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질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따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좋아하는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웹드라마를 찾아보는 팬들이 많겠지만 질이 담보되지 못하면 오히려 스타의 이미지를 값싸게 소비해버리는 역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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