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침체 2기’에 접어들어 앞으로 수백개의 은행이 추가로 무너질 것이라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자매지인 배런스와의 회견에서 “미국의 금융위기는 앞으로 18개월간 더 이어질 것이며 금융시장 구제를 위해서는 최소한 1조달러, 많게는 2조달러의 공적자금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은행들은 지금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을 상각했을 뿐”이라며 “여기에 소비자신용 손실까지 처리하려면 앞으로 수백개가 더 무너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기지 연계채권 가운데 적지않은 규모의 가치가 이미 제로(0)가 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기관 구제를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주주나 채권 투자자, 그리고 경영진까지 구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의 잘못된 관행을 구제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나 향후 세계경제 전망에 대해 루비니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산 규모 2억5,900만달러 가량인 플로리다 소재 퍼스트 프라이어리티 뱅크도 지난 1일자로 금융 당국에 의해 영업 정지된 것으로 발표됐다. 이로써 올들어 모기지 위기와 관련해 문을 닫은 미국 은행은 모두 8개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