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 우려
LA에도 `카메라폰`(카메라가 달린 셀룰라폰) 비상이 걸렸다. 주로 음란행위에 이용돼 한국에서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카메라폰이 LA에서도 한인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서히 인기를 끌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카메라폰 소지자 및 판매점들에 따르면 카메라폰은 주로 20~30대 연령층이 많이 찾으며 일부 사용자의 경우 물건을 타인의 사생활 침해 등 불법행위에 이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넥스컴 로데오 갤러리아 지점의 김모씨는 “보통 전화기보다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그래도 카메라폰을 찾는 고객이 전체의 30~4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타운내 셀룰러폰 업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자바시장 업주들은 패션 쇼나 보석 쇼에 카메라폰을 가져가 유행중인 옷이나 보석의 사진을 몰래 찍어오기도 한다”며 “1년 정도 세월이 지나면 카메라폰이 LA에서도 보편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엄모(29)씨는 “나이트클럽에서 부킹을 통해 만나는 여자들의 사진을 카메라폰으로 몰래 찍는 것이 친구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며 “여자 사진과 전화번호를 함께 컴퓨터에 입력시켜 놓으면 전화번호가 누구의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지 않느냐”고 카메라폰 사용을 옹호했다.
LA의 경우 한국에서처럼 카메라폰의 부작용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카메라폰의 점차적인 확산을 바라보는 한인들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다. LA경찰국 존 파스카리엘로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에서 카메라폰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미국의 경우 카메라폰을 규제하는 법안은 없지만 남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동의 없이 음란행위에 이용할 경우 경범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을 한인들에게 당부했다.
<구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