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제경제] 美 기온 낮아져 유가 반등여부 촉각

미국 날씨가 추워져 난방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반등, 이번 주 움직임이 시장의 최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미국 기상청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난방유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미 북동부 지역의 기온이 오는 24~28일까지 평년 기온을 밑돌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1.51달러(2.99%) 오른 배럴 당 51.9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폭은 3개월래 최대치다. 미국에서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국제유가는 지난 18일 장중 한때 20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 당 50달러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하루만에 상황이 뒤집힌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중에서도 이번 주 유가 상승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7명의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명(43%)이 이번 주 유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14명(30%)에 불과했고, 13명(27%)은 유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카메론 하노버의 피터 뷰텔 사장은 “정유시설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생산량도 크게 하락했다”며 “이번 주에는 날씨 등의 영향으로 유가가 배럴 당 50달러선 위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유가가 내릴 것으로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진국을 중심으로 원유 소비가 둔화되면서 재고량이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주 미 원유재고는 2004년 10월 이후 최대폭인 677만배럴 증가한 3억2,150만배럴에 달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AF 어드바이저스의 카일 쿠퍼 리서치 담당 이사는 “원유재고가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증가한다면 머지않아 유가는 배럴당 45달러 선을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세계 원유수요가 전년 대비 1.6% 늘어난 일일 8,577만배럴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한달 전보다 하루 16만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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