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지난 78년 리비아 벵가지에 첫 진출한 이후 주택, 병원, 도로 등 주요 기간 시설을 건설, 리비아 경제에 기여했습니다. 그 동안 민간 외교의 첨병으로서 리비아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다고 자부합니다.”
김장수 대우건설 리비아 사무소장(상무)은 지난 26년간 리비아에서 모두 7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으며 현재 병원, 발전소, 가스 플랜트 등 6개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소장은 대표적인 공사로 이 달 말 준공을 앞둔 ‘서부 리비아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의 하나인 와파(WAFA) 플랜트를 꼽았다. 와파 플랜트는 200여 개의 가스공을 300㎞의 파이프 라인으로 연결, 연간 10억㎥의 대규모 가스를 생산하는 시설로 공사 규모는 1억9,500만 달러. 여기서 생산된 대부분의 가스는 지중해의 파이프 라인을 통해 이탈리아로 수출된다.
김 소장은 “와파 플랜트는 트리폴리 남서부 550㎞ 해발 600m 고원에 있다”면서 “특히 사막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공사에 앞서 200㎞의 진입 도로부터 만들어야 했다”고 소개했다.
김 소장은 “리비아가 개방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어 앞으로 석유ㆍ가스, 전력 등 기간 시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그렇지만 미국과 일본, 유럽은 물론 인도, 중국의 건설 업체들까지 리비아 진출을 시도, 경쟁이 거세질 것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선진국의 고위급 인사가 잇따라 리비아를 방문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게 김 소장의 설명. 그는 “리비아 정부는 대부분의 공사를 자국 건설업체에 배정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고도의 기술과 자금력이 필요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외국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대우건설은 앞으로 석유 및 가스, 발전 등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 공사 수주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