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철강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는 방안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은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인수한 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으로서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완전 흡수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2안으로 현대하이스코의 해외 스틸서비스 분야만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는 철강계열사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합병 검토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사회 승인 과정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현대제철이 8조5,000억원대, 하이스코가 1조3,000억원대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시총 10조원 규모의 대형 철강기업이 탄생한다.
현대하이스코의 최대주주는 현대차그룹으로 현대차가 29.37%, 기아차가 15.65%를 갖고 있다. 정몽구 회장도 1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말 현대하이스코의 국내 냉연사업부를 합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동부특수강 인수에도 성공했다. 올 들어서는 선박용 엔진과 석유화학, 산업설비에 들어가는 단조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SPP율촌에너지도 인수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은 현대제철이 해외사업 역량을 배가할 수 있는 기회다. 열연을 생산해 현지에 공급하는 현대제철과 이를 원자재로 자동차 강판인 냉연을 만드는 현지 스틸서비스센터 간 공급체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국내 냉연사업부를 합병할 때부터 해외 스틸서비스센터 합병은 시간 문제였다"며 "합병을 하게 되면 부채가 많은 현대제철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