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오는 10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7,400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일 분양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미니 신도시로 불릴 정도다.
지난 6일 차를 몰고 찾아간 용인 남사면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현장까지는 강남에서 2시간 가까이 걸렸다. 출근시간을 피해 오전 11시에 출발했지만 경부고속도로가 크게 막혔다.
현장은 아파트를 짓기전 산을 깎고 땅을 고르게 만드는 작업인 대지조성 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사장 관계자는 “여의도 3배 정도 크기의 70만 제곱미터 부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며 “인근에 도로 공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 교통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단지주변 절대농지… 동탄까지 30분 걸려=시간이 지나면 교통여건이 나아질 수 있겠지만 주변 땅들이 대부분 절대농지로 묶여 있는 점은 당장은 분양 약점이 될 것으로 보였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일대는 절대농지로 묶여있는 곳이 많아 생활편의 시설이 들어서려면 규제가 풀려야 가능해서다. 절대농지는 농업기반이 정비된 농지로 농지 보전을 목적으로 지정된다.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들어서는 단지앞 논과 밭은 모두 절대농지로 지정된 상태다. 남사면에 있는 A공인중개소 대표는 “단지 인근 논밭이 절대농지여서 지금은 아무 것도 못짓는다”며 “이곳이 위성도시가 되면 병원, 골프연습장 등 별게 다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 절대농지가 풀려 상업시설이 입주하기 전까지는 입주민들은 단지내 상가를 이용하거나 주변 용인시나 동탄2신도시 상업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기자가 이 단지에서 출발해 동탄2신도시까지 차량으로 이동했더니 26분이 소요됐다. 남사면에서 동탄으로 가는길이 1차선인데다 곳곳에 공장과 물류창고가 많아 트럭출입이 잦았다. 도로가 심하게 막히지는 않았으나 대형마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30분 정도를 이동해야하는 불편이 예상됐다.
◇인근 동탄서 1만1,800여가구 입주중=‘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매매가 상승여력도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현재 인근 동탄2신도시에 대규모 입주가 진행 중이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올 상반기 5,800여가구가 입주했다. 하반기에는 ‘동탄롯데캐슬 알바트로스’(1,416가구)와 ‘동탄 호반베르디움 2차’(922가구) 등 6개단지 6,000여가구가 입주에 들어간다.
대림산업은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우고 있지만, 다른 의견들도 적지 않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3.3제곱미터당 분양가는 850만원정도 될 것”이라며 “850만원이면 비싼것도 아니고 싼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미분양등 시장열기 식어=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을 받은 아파트(임대 포함)는 총 87곳으로, 이중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청약이 미달된 단지가 3분의1인 29곳에 이른다.
지난달 분양한 구리 갈매지구 푸르지오와 고양 원흥 공공주택지구의 동일스위트는 1순위에서 미달이 발생해 2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김포 풍무2차 푸르지오 1·2단지 등 일부 대형 주택형은 2순위에서도 청약이 미달됐다. 송산그린시티 휴먼빌, 용인 마북리 신원아침도시, 포천시 구읍리 아이파크 등에서는 무더기 미달이 발생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 2만8,142호 대비 5,926호 증가한 총 3만4,068호로 집계됐다. 미분양 발생한 단지들을 보면 입지와 교통시설 등이 미흡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나눠서 하면 몰라도 7,400세대를 한꺼번에 분양하는 것이라 전부다 분양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30퍼센트만 분양돼도 잘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측은 합리적인 분양가를 통해 미분양을 줄이겠다는 의지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분양가는 용인시하고 협의를 해서 분양승인 받을때 나온다”며 “분양가를 850만원에서 900만원선 이하로 합리적으로 결정되면 미분양 우려는 크게 안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