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ATM업계 기기교체 특수 선점경쟁

내년 상반기 5만원·10만원 고액권 발행 앞두고<br>위폐 방지기술 채택 여부 등 사전 정보수집 착수


지난해 5,000원, 1만원의 신권 발행으로 호황을 누렸던 ATM업계가 내년에 발행될 5만원, 10만원 고액권과 관련해 벌써부터 ATM기기 교체 특수를 위한 사전 선점경쟁이 치열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중 5만원, 10만원 고액권 발행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ATM업체들은 한국은행이 위폐 방지기술을 어느 정도까지 채택하느냐에 대한 정보수집 작업에 들어갔다. 이 결과에 따라 ATM기기의 핵심 부품인 감별센서를 전면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 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노틸러스효성과 청호컴넷 등 선두 업체들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수주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는 내년에 발행된 신권은 지난해 만큼인 5,000억원(2만5,000대 내외)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감별센서가 어떻게 개선되느냐 여부에 따라 ATM기기 한 대당 최대 1,000만원 이상의 가격차가 발생한다"며 "고액권에 남길 그림과 문양 등 다양한 정보의 교체 수준을 한국은행에서 어떻게 검토하는 지를 사전에 입수해 준비 하느냐에 따라 내년 ATM기기 교체 특수의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중은행권의 여론도 중요한 결정변수가 될 수 있어 업체별로는 한국은행과 은행권으로 전담부서를 나눠 정보망을 가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은행권이 ATM기기를 교체하면 5년 이상 쓰는 관례에 따라 지난해 신권발행으로 대대적인 ATM기기 교체를 했기 때문에 또다시 교체를 위한 투자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권에서는 결국 고액권 발행에 따른 ATM기기 교체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고객서비스가 최우선인 은행권이 은행간 경쟁이 붙어 결국 ATM기기 교체에 나설 것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50만원을 찾으려고 하는데 5장과 50장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겠냐"며 "서비스 차원에서 고객의 불편을 무시할 수 없어 ATM기기 교체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3월~4월까지 사전조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칼자루를 쥔 한국은행이 고액권에 담길 진폐 확인용 정보를 어느 정도로 할 지와 시제품 발표 날짜 등을 늦어도 4월까지는 발표해야 업계가 내년 발행된 신권에 대비한 ATM기기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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