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경영자(CEO)가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수행중인 코스닥기업의 주가가 동조화 현상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노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오르기 시작해 방미 초반까지 강세를 이어가다 중반에 들어서자 일제히 떨어지고 있는 것.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코스닥 기업인은 모두 4명. 장흥수 터보테크 사장은 벤처기업협회장 자격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김형순 로커스 사장, 변대규 휴맥스 사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등 3명은 대통령의 실리콘밸리 방문에 맞춰 샌프란시스코에서 방미단과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 4개 기업의 주가는 최근 4~5일 연속 상승하는 강세를 보인 뒤 13일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로커스는 지난 4월30일 이후 6거래일중 4일동안(1일 보합) 상승세를 지속하며 3,690원이던 주가가 4,960원으로 치솟은 뒤 13일 4,280원으로 60원(1.23%)떨어졌다. 12일까지 3일 연속 상승을 기록하며 1만5,900원까지 올랐던 휴맥스도 이날 400원 떨어진 1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터보테크 역시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4거래일 연속상승세를 기록한 뒤 13일 1,870원으로, 12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다음도 3,600원(5.84%)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방미 수행 기업의 이 같은 주가 흐름에 대해 방미단에 포함된 것 자체가 코스닥기업의 대표자격을 부여받는 효과가 있다는 심리가 작용해 주가상승을 이끌었지만, 대통령의 방미일정이 중간단계로 넘어가면서 기대심리가 급격히 희석돼 차익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