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국 소매업체 줄줄이 청산절차

크리스마스 경기마저 부진…파산 위기에 몰려

극심한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고 있는 영국 소매 업체들이 연중 최대 대목인 크리스마스 경기마저 부진하자 파산 위기로 몰려 줄줄이 청산절차에 들어갔다고 25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생필품 소매업체인 울워스를 시작으로 가구업체 MFI, 차 전문 체인 위타드오브첼시, 남성복업체 오피서스클럽, 음반업체 자비 등 소매 업체들이 연말을 못 넘기고 회계법인에 청산을 신청했다. 지난달 청산절차에 들어간 100년 역사의 울워스는 내년 1월5일까지 전국 815개 매장을 모두 폐점한다. 여기에서 일하는 직원 3만명도 일자리를 잃게 생겼다. 44년 역사를 가진 MFI도 지난달 청산절차에 들어가 1,400명의 직원이 실직자 신세가 됐다. 128년 동안 영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차 전문 체인 위타드오브첼시는 청산절차에 들어간 후 지난 23일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오피서스클럽도 23일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를 통해 청산절차에 들어갔으며 150개 매장 중 32개가 곧 폐점될 예정이다. 오피서스클럽 매장 중 118개는 타임C 1215에 매각돼 다행히 직원 900명은 실직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자비는 24일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에 청산절차를 의뢰했다. 자비는 울워스의 자회사인 엔터테인먼트 UK에서 제품들을 공급받고 있어 울워스의 위기 후 곧바로 자금 압박에 봉착했다. 자비는 전국에 125개 매장을 갖고 있고 3,400명을 고용하고 있어 파산시 대규모 실업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 경기 부진으로 자금난에 처한 소매업체들이 지불기한이 다가온 상가 임대료를 지급하지 못하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후 며칠 혹은 몇 주 안에 줄줄이 청산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올해 소매업체들은 예년보다 빨리 대규모로 크리스마스 세일을 실시했지만 소비자들의 발길은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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