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9월 1일] 기술강국 되려면

우리나라가 기술강국이 되려면 언제까지나 마르지 않는 지식의 샘터, 즉 원천기술이 풍부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선진국의 제조기술을 습득ㆍ모방만 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껴왔다. 미래의 기술혁신을 주도할 연구방향의 설정은 쉽지 않다. 시장이 커지고 다양해질수록 기술개발의 불확실성 역시 더욱 확대되고 예측이 힘들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미래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원천기술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바로 인재양성에 답이 있다. 원천기술의 지식영역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연구자가 자기가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어야 한다. 시장이 요구하는 연구를 위해서는 앞서의 지식영역에서 구축된 무형의 연구가치를 유형의 연구가치로 변환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시장의 수요를 염두에 두고 연구를 하는 것도 성과를 낼 수 있겠지만 창의적 연구들이 풍부한 지식영역에서 이뤄진다면 불투명한 미래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적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그 지식영역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일은 누구의 몫인가. 바로 국가다. 국가 과학기술 정책의 핵심은 인재양성이다. 아무리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도 창의적 연구를 할 수 있는 토양, 즉 연구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해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길러낸 인재는 자기에게 맞는 환경을 찾아 얼마든지 이 땅을 떠날 것이다. 이 땅에서 길러낸 과학기술 인재가 이 땅에서 과학기술의 마르지 않는 지식의 영역을 구축해야 이 나라 산업기술이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해야 할 일은 이 땅에 머무는 모든 사람들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인의 다양성ㆍ자율성ㆍ창의력을 바탕으로 보편타당한 가치를 존중하는 글로벌 사고로 과학인재를 육성하는 일이다. 산업기술 연구개발(R&D)이 미래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하려면 인재가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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