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올들어 세계시장에서 발주된 수주물량을 싹쓸이하고 있다. 중국 등 경쟁국이 대외 신인도에 밀리면서 오히려 국내 조선업계로 발주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ㆍ해운 전문 조사기관인 클락슨은 한국 조선업계가 올들어 지난 2월까지 4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의 수주실적을 기록해 62.5%의 세계시장 점유율 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본지 3월19일 13면 참조 반면 중국은 지난 1월 100만CGT에 이어 지난달 50만CGT 등 올들어 150만CGT를 수주하는데 머물려 한국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또 한국은 137척의 선박을 수주한데 반해 중국은 89척에 그쳤다. 클락슨은 이에 대해 “(중국 등) 신생 조선업체에 대한 의구심이 일면서 세계 선사들이 보다 평판 좋은 조선업체로 떼지어 몰려 가는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유조선(수주 물량 중 37%), 벌크선(31%), 컨테이너선(18%) 등 다양한 선종을 골고루 수주해 수주 물량 중 87%가 벌크선에 집중된 중국과 확실한 기술력의 격차를 과시했다. 한편 지난 2월까지 전 세계 수주 물량은 640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0만CGT보다 36%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