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현대 사재출자.출연 1조원 달할듯

현대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추가적인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증자와 대주주 사재출연 등 정부가 요구하는 안을 만족시킬 수 있는 묘수를 찾을 수 없어 고민하고 있다.우선 사재출연의 경우 정씨 일가의 재산이 대부분 계열사 주식이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장사 주식은 대주주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는데다 계열사를 통한 현대투신 출자도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여의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정보기술과 현대택배 등 일부 비상장주식을 출연하는 방안도 점쳐볼 수 있지만 지분이 많지 않다는 걸림돌이 있다. 만약 정부 압박이 지속될 경우 비상장주식을 현투에 출연하거나 담보물로 제공하는 형태로 절충할 수 있다. 하지만 물량이 적어 정부를 만족시킬 수 있겠느냐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현대 관계자는 『지난해 잇따라 실시된 계열사 증자에 참여, 자금력이 소진된데다 그룹분리 등 구조조정에 따른 지분정리도 진행중이어서 현실적으로 사재출연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 추가증자도 어렵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올초 현대투신 증자때 현대전자와 현대증권 등 대주주가 5,000억원이상을 쏟아부은 까닭이다. 더구나 추가증자에 계열사들이 다시 참여한다 하더라도 소액주주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등 제한요인이 많아 마땅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 현대측 판단이다. 이에 따라 현대는 현대투신에서 밝힌 1조2,000억원규모의 후순위채 발행과 관련, 기관투자가 매각분 6,000억원중 일부를 계열사가 인수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묘수찾기를 계속한다는 생각이다. 이와함께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게 급선무인 만큼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비롯 지배구조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 관계자는 『시장신뢰를 위해 올들어 여러차례 경영혁신 계획에서 밝힌 것처럼 전문경영인 체제도입과 이사회중심의 경영을 실천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임석훈 기자SHIM@SED.CO.KR 입력시간 2000/05/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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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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