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화법으로 유명한 존 케리 미국 민주당대통령 후보의 부인 테레사 하인즈 케리가 또 구설수에 올랐다.
이미 한 칼럼니스트에게 퍼부은 "그만하고 꺼져" 또 조지 부시 대통령 지지자들의 "4년 더"라는 구호를 "지옥의 4년을 더 원한다는 거냐"라고 비아냥 댄데 이어 이번에는 지난 9일 한 지방지와의 회견에서 "천치들"이나 (남편의) 의료 개혁안을 반대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하인즈 케리의 발언은 이날 케리 후보가 아이오아주 디모인 유세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캐나다로 부터의 처방 의약품 재수입을 허용하고, 의료 보험이 없는 빈민층을 위해 향후 10년간 9천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공약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하인즈 케리는 남편의 유세후 펜실베이니아주 랭카스터 인텔리젠서 저널과의 회견에서 남편의 의료 개혁안이 의회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면서 "오로지 천치들이나반대할 것"이라면서 "물론 천치들이 있지요"라고 말했다.
그녀의 이 발언은 처음에는 눈길을 끌지 않았으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딕 체니 부통령을 '도덕적으로 겁쟁이",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를 '부시 수용소'라는 등 독설을 퍼부은 것을 계기로 함께 주목을 받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정치 전문가를 인용, "과거에는 없었던 거리에서나 쓰는 용어들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 진짜로 메스꺼운 선거가 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보수 논객인 로버트 노박은 지난 10일 CNN '크로스 파이어'에 출연, 하인즈케리의 '천치' 발언은 이른바 개방주의자들의 모든 비천한 언사중 단연 1위였다면서"만일 당신이 돈많은 엘리트 개방주의자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천치가 된다"며 비꼬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12일 하인즈 케리를 전혀 모르던 유권자들이 "그만하고 꺼져"라는 말 때문에 그녀를 알게 됐다면서, 케리 후보 진영은 남편을 당황하게 하는 언행 때문에 하인즈 케리를 어떻게 이용해야 가장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