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지 선정 100대기업 중 3분의 2가 HP의 금융서비스를 이용한다. 물론 이들 기업의 현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HP의 금융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콘스탄틴 살라메 부사장(사진)은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장비노후를 막는 수단으로 자사 금융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HP 금융서비스는 컴퓨터 등 전산장비 리스는 물론 정보기술(IT)부문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앤더슨 등 컨설팅사의 업무를 보완해주는 프로그램.
전세계 45개국에서 금융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HP는 모두 65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HP는 최근 금융자문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금융자문서비스는 IT환경 운영에 필요한 TCO(총소유비용)을 분석, 최적의 환경을 구축하도록 도와주는 것. 구체적으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평가하는 TCO워크숍,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TCO조사, 기업이 원하는 범위안에서 IT환경을 최적화하는 시스템통합TCO조사를 제시하고 있다.
살라메 부사장은 『TCO 조사를 통해 20~25%의 비용이 절감된다』며 『이만큼 인터넷 등에 신규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자산을 줄이면서 IT투자를 병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전산시설을 HP에 매각하고 리스로 다시 빌려쓰는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이같은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된다』며 『한국기업의 경우 이 프로그램은 외자유치 효과와 함께 전산환경 노후를 막는 회피(헤지)수단으로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SK C&C가 1억2,500만달러를 유치하는 등 데이콤 등이 세일 앤 리스백을 이용하고 있다.
『한국은 산업기반이 탄탄하고 건실한 기업이 많다』고 지적한 살라메 부사장은 『미국, 독일에 이어 세번째로 IT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안에 3억달러의 파이낸싱을 추가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