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위해 1,950만달러(약 2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고 국무부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핵 폐기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국무부의 비확산 및 군축기금에서 2,000만달러를 활용할 수 있다”며 “이중 현재까지 영변 핵시설 불능화 예산으로 배정된 금액은 1,950만달러”라고 말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또한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불능화하기 위한 12개 조치 가운데 9개 조치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 의회는 오는 10월 시작되는 2009회계연도부터 2012회계연도까지 4년간 북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고 폐 연료봉을 해외로 반출, 처리하기 위한 비용으로 모두 5억7,500만달러를 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와 별도로 영변 핵시설 불능화 대가로 제공하는 대북 에너지 지원을 위해 2008회계연도 예산 법안에서 5,300만달러를 할당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2008회계연도 추경예산법안’에서 1,500만달러를 추가 배정했다.
한편 일본 도쿄신문은 6자회담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지난주 제출한 핵신고서에서 핵무기 제조에 약 26㎏의 플루토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고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생성한 플루토늄 총량은 약 38.5㎏이고, 이중 핵개발 등을 위해 추출한 양은 31㎏이었다. 도쿄신문은 북한이 신고한 플루토늄으로는 약 3~8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북한이 추출한 플루토늄량이 약 30㎏이며 총 플루토늄량은 44㎏이라고 보도했었다. 미국 정부 및 정보당국의 생산 추정치는 최대 50~60㎏으로 도쿄신문이 언급한 총생산량(38.5㎏)과는 차이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