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이래경 민주기업가회의 회장

"경쟁력 강화가 윤리경영""윤리경영의 핵심은 기업의 경쟁력입니다" 투명경영과 새로운 기업문화 창달을 목표로 70~80년대 학번 운동권 출신 벤처기업가들이 중심이 돼 지난 2000년 설립된 민주기업가회의(이하 민기회)의 이래경 회장(49)은 기업의 경쟁력이 윤리경영의 핵심 요소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제품이든 서비스든 자사의 상품이 외부환경에 관계없이 경쟁력을 가져야 부정한 유혹의 손길에서 벗어나 떳떳하고 당당하게 기업을 경영할 수 있다"며 "군사개발독재 시대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수직적 기업문화도 수평적 네트워크로 바뀌어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립 초기에는 조직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서울대 운동권 70~80학번 출신 CEO로 제한을 두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투명경영과 수평적 기업문화를 지향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어 설립 초기 30여명에 불과했던 회원이 현재는 70명 가까이 늘었다. 이 회장은 "자발적 참여가 민기회 조직 구성의 원리"라며 "같은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는 기업인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이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부딪히는 기업환경은 그다지 녹녹치 않은 게 사실. 이 회장은 "현재 회원사 중 60~70%가 초기 단계의 기업으로 실제 경영에서 경영투명성 유지, 불건전거래 중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투명한 윤리경영은 결국 그 기업의 최고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민기회는 그 동안 중견기업연합회 등과 함께 부당내부거래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매달 세미나를 가져왔다. 또한 부패방지위원회와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기업간 불공정거래 차단에 주력해왔으며, 투명한 입찰을 위해 전자정부 조기 구축을 적극 건의해 왔다. 앞으로는 경실련, 바른 경제 동우회, 경총, 기협중앙회 등과 윤리경영 공동켐페인을 펼쳐 윤리경영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 회장은 "국내에서는 기업의 역할이 이익창출을 통한 산업 성장에 편중돼 다른 역할들이 소외되 왔다"며 "이제는 지역사회 및 시민사회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사회적 역할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기업인들의 인식전환을 촉구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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