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린 정유업계가 1분기 실적이 정제마진 감소로 인해 전분기에 비해 현저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올해수익성이 지난해와 비교해 어느 정도의 수준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호전된 업체도 있지만 2분기 들어서도 고유가 기조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정유사들은 원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의 차이인 정제마진을 극대화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절치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1분기 매출 4조7천638억원, 영업이익 3천833억원으로전분기에 비해 각각 4.11%, 15.97% 줄었다.
작년에 해외사업 호조 등으로 달성한 영업이익 1조6천163억원을 기반으로 순익이 1조6천448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불안한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직접적 원인은 석유제품 부문에서 정제 마진이 감소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발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서 계속해서 대규모 수요가 발생했지만 외국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급격히 높아져 유류재고가 증가하면서 제품 판매가와 상승기조를 유지한 원유가와의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은 것이다.
SK는 그러나 석유 정제마진 하락을 최소화한다면 올해 경영목표인 매출 17조4천700억원에 영업익 1조4천1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는 이를 위해 원유 구매가와 제품 판매가의 차이를 최대한 줄이는 가격 리스크 최소화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현재 산유국들과 원유 구매가 조정을 위한 협상을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도 1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각각 8.9%, 14.6% 증가한 3조7천338억원, 2천38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서는 무려 39.6%나 줄었다.
GS칼텍스도 이에 따라 공장의 적정 가동률을 유지하고 원유 구매가를 낮추기 위해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수익성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이같은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순익 8천억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서는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제마진 하락이 지속되지 않으면 올해 적정선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