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로맨스 꿈꾸며 인생 2막… 나만의 행복 찾아 떠난다

늘어나는 황혼이혼 속사정 들여다보니


SetSectionName(); 로맨스 꿈꾸며 인생 2막… 나만의 행복 찾아 떠난다 늘어나는 황혼이혼 속사정 들여다보니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라헌기자 medici7@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노인들의 황혼이 달라지고 있다. 더 이상 가족이나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새로운 삶을 찾는 노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생 황혼기의 노인들이 왜 어려운 선택을 하는가. 지난달 30일 혼자 가정법원을 찾은 60대의 이모씨는 아내가 제기한 이혼소송의 피고인이었다. 이씨는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별거를 시작해 벌써 20여년 넘게 흘렀다"며 "지금까지는 굳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지만 아내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며 이혼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뒤늦게 새로운 남자를 만난 아내가 황혼 결혼을 위해 황혼 이혼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이혼 법정을 찾은 50대 후반의 또 다른 이모씨는 자신이 제기한 이혼소송에 아내를 피하겠다는 뜻으로 10분 늦게 도착했다. 남편의 생각과 달리 아내는 법정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홀로 출석한 아내의 변호사가 판사에게 "남편이 일시적인 충동으로 이혼을 제기했을 수 있다"며 "30여년의 부부생활을 생각해 재결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 떠난 후였다. 이모씨는 이러한 변호사의 말을 판사에게 전해 듣고서도 단호하게 "재결합할 의사가 없다"며 "이혼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사정을 묻는 기자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끝내 묵묵부답이었다. 그는 그저 "이혼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들이 갈라서는 이유 가운데는 가정폭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뿐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최근 늘고 있는 황혼결혼이 황혼이혼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의 이혼인구는 5.2%로 지난 2000년 2.0%, 2005년 3.3%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10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50세 이상 남성의 이혼 건수는 2000년 1만5,517건에서 2010년 1만 8,791건으로 증가했다. 50세 이상 여성의 이혼 건수도 같은 해 4,145건에서 1만956건으로 크게 급증했다. 박소현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법률구조2부장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후가 길다는 생각이 보편화됐다"고 지적하며 "긴 노후 생활을 막연히 자녀를 위해 참으며 지내지 않고 개인적 행복을 찾겠다는 생각이 확산돼 황혼이혼과 황혼결혼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 관련기사 ] 백년가약은 옛말… 해마다 느는 황혼 이혼 왜? 황혼이혼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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