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츠·니트로 개성살리고 가디건·재킷으로 멋내고

‘10년만에 무더위’라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계절의 흐름은 어느덧 가을의 문턱인 입추(7일)에 와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간절기는 일교차가 큰데다 사무실 냉방 등은 여전해 자칫하면 건강을 해치기 쉬운 시기다. 또한 본격적인 가을옷을 입는 게 적당하지 않은 까닭에 옷입기 역시 까다로와 진다. 여름 소재에 가을 색상을 살린 간절기 의류가 필요하지만 본철 의류보다는 아무래도 아이템이 다양하지 않은 게 현실. 지혜로운 옷입기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이유다. ◇남성= 간절기에는 셔츠나 니트, 재킷, 점퍼 같은 단품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심해질 때 가장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이 긴 소매의 셔츠나 니트다. 울을 섞은 니트나 면 100% 셔츠는 더운 낮에는 팔을 걷어서 아침, 저녁에는 긴팔 그대로 연출하면 개성적면서도 활용도가 높다. 셔츠나 니트를 단품으로 활용할 때에는 안에 면 티셔츠를 입어 겹쳐 입는 레이어드룩을 연출하면 멋스럽다. 셔츠에 카디건 등을 살짝 걸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가디간은 격식 있는 자리에 어울리는 차림은 아니므로 장소를 가려 입도록 한다. 쿨울 소재의 재킷을 짧은 팔의 셔츠 등과 함께 입는 것도 적당한 차림이다. 더운 낮에는 재킷을 벗어 들고 다니고 쌀쌀한 기운이 감돌 때 입으면 무난하다. 점퍼를 입는다면 얇은 코팅 소재를 선택하는 게 좋다. 소재 자체는 차가운 느낌이라 더워 보이지 않으면서 방풍이 잘 되기에 그만이다. 이밖에 안감과 겉감으로 분리돼 있어 각각을 따로 입을 수 있는 ‘디터처블 점퍼’도 인기 높은 아이템이다. 간절기는 물론 함께 입으면 초겨울까지 소화할 수 있어 더욱 경제적이다. 단, 이렇게 활용하려면 겉감 소재가 너무 두껍지 않은 것으로 고르는 것이 비결이다. 간절기 패션을 연출할 때 주의할 점은 컬러다. 가을 느낌이 물씬 나는 브라운, 카키, 베이지, 블루 등 중 봄 소재에 비해 톤 다운되어 가을 분위기가 나는 것이 적당하다. 올 가을에는 지난 시즌에 이어 브라운 색상의 강세가 눈에 띄는 가운데, 회색이 여러 색상과 결합해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색상도 지속적으로 유행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와인이나 블루, 그린 등에 블랙이 가미돼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다크 와인, 다크 블루 등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가지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의 인기도 여전할 듯. 얇은 티셔츠와 셔츠를 겹쳐 입거나 티셔츠와 니트, 두어개의 티셔츠와 얇은 점퍼 등을 겹쳐 입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실루엣을 연출해 본다. ◇여성= 간절기 및 가을 의류는 시원한 여름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가을 분위기가 나는 색상을 사용하고 팔길이도 길어진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운 까닭에 사무실 등의 냉방 온도가 더욱 내려가면서 실내에서 입을 용도로 가디건이나 쟈켓 류를 구입하는 여성들이 여름철부터 부쩍 늘었다. 또 한여름 줄기차게 입었던 여름 의상을 가을 겉옷과 적절히 함께 입는다면 상쾌한 옷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 간절기에 필요한 아이템 중 하나로 민소매 상의를 빼놓기 힘들다. 한여름 줄기차게 입었던 민소매 상의는 카디건이나 가을 재킷 안에 입으면 멋스럽고 매우 실용적이다. 하늘하늘한 소재의 시폰 블라우스도 재킷 안에 입어 활용할 수 있다. 가을 초기에는 니트 카디건과 매치시키고 가을이 깊어가면 트위드 재킷이나 트렌치 코트 안에 입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패션성을 높이고 싶다면 목폴라형의 민소매 또는 반소매 니트를 추천한다. 목은 살짝 덮어주고 소매는 민소매 또는 반소매 스타일이라 사무실 등에서는 카디건과 입고 퇴근 후에는 패셔너블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멋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켜준다. 니트 상의와 카디건으로 구성된 트윈 니트는 어디에나 가볍게 매치하면 좋은 옷이다. 화사한 컬러로 액센트 역할을 할 수도 있고 기온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 실용성도 높다. 4계절 내내 사랑받는 원피스도 간절기 의상으로 적당하다. 특히 폴리에스테르 소재나 폴리 혼방으로 만든 원피스는 간절기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겉에 재킷을 입으면 정장 스타일로 데님 재킷, 블루종, 카디건과 입으면 캐주얼한 스타일로 연출된다. 이밖에 간절기 소품으로는 스카프가 그만이다. 다양한 디자인, 길이 등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고 재킷이나 카디건 위에 걸쳤을 때 색다른 이미지 변신이 가능해 사랑받는다.